윈도우10 시즌3,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의 10가지 신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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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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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10의 두 번째 메이저(주요) 업데이트 '윈도우10 크리에이터'의 윤곽이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중에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인 윈도우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는 어떤 기능을 품고 있을까? 윈도우10 시즌3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윈도우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의 10가지 신 기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순서 대로 신 기능을 정렬했다.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윈도우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이후 윈도우10에는 '페인트 3D(그림판 3D)'와 '홈 뮤직 메이커'라는 창작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이번 업데이트에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MS가 중요시 여기는 기능이다.

페인트 3D는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3D 모델을 그릴 수 있는 차세대 그림판 프로그램이다. 2D 모델뿐만 아니라 3D 모델도 렌더링한 후 3D 모델을 상하좌우로 돌려가며 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제작된 3D 모델은 엣지 웹 브라우저를 통해 손쉽게 감상할 수 있고, 커뮤니티 사이트인 리믹스3D(remix3d.com)를 통해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인트 3D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페인트 3D (출처=마이크로소프트)>

홈 뮤직 메이커는 사용자가 직접 음악을 제작, 편집할 수 있는 음악 편집 프로그램이다. 어려운 사용방식을 배제하고 편리한 그래픽 UI와 애셋(예제)을 통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DJ가 될 수 있다. 애플의 개러지밴드와 매우 유사한 앱이다.

<홈 뮤직 메이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홈 뮤직 메이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두 프로그램은 MS의 일체형 PC '서피스 스튜디오'와 태블릿PC '서피스 프로'에서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피스 펜, 서피스 다이얼 등 MS의 공식 크리에이터 관련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활용성이 배가 된다.

VR 레디

윈도우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는 가상현실(VR) 관련 기능이 대거 추가된다. 이를 통해 자사의 증강현실(AR) 헤드셋 '홀로렌즈'와 레노버,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 등 글로벌 PC 제조사에서 만드는 윈도우10용 중저가 VR 헤드셋(플랫폼명 미정)을 윈도우10 PC와 바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따로 드라이버 같은 것은 설치하지 않아도 되며, 연결 즉시 바로 VR을 경험할 수 있다.

MS는 PC 제조사와 함께 299달러 내외의 중저가 VR 헤드셋을 공격적으로 보급해 VR과 AR 시장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게이밍 모드

윈도우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이후 윈도우10에는 '게이밍 모드'가 추가될 전망이다.

게이밍 모드란 PC에서 현재 실행 중인 모든 프로세스(실행 중인 앱 + 대기 중인 앱) 가운데 현재 실행 중인 고사양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프로세스를 강제로 정지시켜 PC의 모든 성능을 게임을 실행하는데 강제 할당하는 기능이다.

PC에 프로그램을 많이 설치하면 설치할 수록 특정 프로그램에 할당되는 성능은 줄어들기 마련. 특히 CPU와 메모리(RAM) 면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게이밍 모드는 이러한 PC 시스템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다. 프레임이 향상되는 등의 극적인 변화는 없겠지만, 로딩 속도가 빨라지고 갑작스런 프레임 저하가 없어지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게이밍 모드는 '엑스박스' 앱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박스는 원래 MS의 비디오 게임기 브랜드이지만, 윈도우10에 포함된 엑스박스 앱은 라이브 친구들과 소통하고 현재 PC에 설치된 게임 리스트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종합 게임 관리 프로그램으로 성격이 조금 다르다.

HDR 10 지원

윈도우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이후 윈도우10은 드디어 'HDR 10(= HDR 1000)'을 정식 지원한다.

HDR(하이 다이나믹 레인지)이란 사용자들에게 보다 실제에 가까운 명암과 색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HDR의 차세대 표준으로 각광받고 있는 HDR 10은 0니트~1000니트 사이의 명암 표현력과 10비트 색 표현력(10억 7374만 1824색)을 갖춘 것이 특징. 반면 기존 윈도우에 사용되던 SDR(스탠다드 다이나믹 레인지)은 0니트~100니트 사이의 명암 표현력과 8비트 색 표현력(1677만 7216색, 이른바 '트루컬러')을 갖추고 있어서 사용자들의 눈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HDR 10을 이용하려면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스마트 TV 포함) 둘 다 HDR 10 출력을 지원해야 한다. 그래픽 카드의 경우 엔비디아 지포스 1000 시리즈와 AMD 라데온 400 시리즈부터 HDR 10을 공식 지원한다. 모니터의 경우 현재 HDR 10을 지원하는 제품은 아직 없으며 LG에서 곧 4K 해상도와 HDR 10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모니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니터가 없을 경우 HDR 10을 지원하는 스마트TV를 통해 HDR을 경험할 수 있다.

통합 연락 서비스 '마이 피플'

윈도우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를 하면 통합 메신저 서비스 '마이 피플'을 이용할 수 있다.

마이 피플은 스카이프, 라인, 카카오톡 같은 단순 인스턴트 메신저 앱이 아니다. 친구들에게 보다 빨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에 더 가깝다.

마이 피플에 특정 사용자를 등록하면 어떤 앱으로 연락을 취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이메일, 스카이프, 라인, 카카오톡 등 어떤 앱이든 관계 없다. '연락할 사용자 선택 > 연락용 앱 선택 > 메시지 작성 및 전달'이라는 형태로 서비스가 진행된다. 자주 연락을 주고받아야 하는 상대는 바탕화면 오른쪽 하단 '작업 표시줄'에 고정해 둘 수 있어서 편리하다.

<MS의 통합 메신저 서비스 '마이 피플', 과거 다음에서 제공한 서비스와는 관계 없다. (출처=갓어비모바일)>
<MS의 통합 메신저 서비스 '마이 피플', 과거 다음에서 제공한 서비스와는 관계 없다. (출처=갓어비모바일)>

간편하게 전자책 읽기

윈도우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이후 MS 엣지 웹 브라우저는 'EPUB' 파일을 읽을 수 있게 된다.

EPUB은 전자책 제작용으로 널리 이용되는 문서 규격이다. DRM(저작권 보호 기능) 때문에 별도의 전용 브라우저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으나, MS가 엣지에 표준 EPUB 파일을 읽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함에 따라 따로 브라우저를 설치하지 않아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엣지는 PDF와 EPUB이라는 양대 전자책 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웹 브라우저가 되었다.

고급 터치패드 기능

윈도우10 크리에이터에는 고급 터치패드(트랙패드) 제스처 기능이 추가된다. 터치패드는 노트북 하단에 붙어있는 입력장치다.

위도우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이후 설정 > 시스템에 들어가면 터치패드용 제스처를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터치패드 연결 시에만 활성화된다). 제스처 기능을 통해 보다 편리한 멀티태스킹과 앱 전환이 가능하다. 특정 기능을 빠르게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노트북을 활용한 업무 효율을 한층 증대시킬 수 있다. 특정 제스처 시 어떤 기능을 수행할 것인지는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분명 편리한 기능이지만, 애플의 트랙패드 제스처 기능을 따라한 것을 숨기긴 어려울 듯하다.

<윈도우10 고급 제스처 설정 (출처=갓어비모바일)>
<윈도우10 고급 제스처 설정 (출처=갓어비모바일)>

웹 브라우징 일시 정지

이제 엣지 웹 브라우저에 '브라우징 일시 정지' 기능이 도입된다.

브라우징 일시 정지 기능이란 열어둔 탭 가운데 이용하지 않는 탭의 리프래싱(실시간 새로고침)을 일시 정지시켜 웹 브라우저의 메모리 점유율을 줄이는 기술이다. 페이스북 같이 과도한 리프래싱으로 성능과 배터리 사용량을 축내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사용법도 편리하다. 일시 정지시키고 싶은 탭에서 마우스 우클릭 후 일시 정지를 눌러두면 해당 탭의 리프래싱이 중단된다. 엣지가 먼저 도입한 기능이지만, 과도한 메모리 점유량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구글 크롬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기능이다.

청색광 제거

윈도우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이후 사용자는 청색광 제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화면에서 눈을 피로하게 하는 청색광을 제거해 한층 편안하게 PC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화면은 오래된 종이처럼 색이 바래지만, 그만큼 눈의 부담이 줄어든다. 과거에는 특정 모니터 또는 'F.LUX'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해야 했으나, 이제 운영체제에서 정식 지원하게 되었다.

코타나 기능 강화


MS의 음성 비서 서비스 '코타나'의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윈도우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이후 코타나만 활용해 PC와 특정 프로그램의 기능을 실행, 조작, 종료할 수 있게 된다. 마우스와 키보드에 따로 손을 대지 않아도 될 정도다. 음성 만으로 PC를 완벽히 조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셈.

하지만 코타나는 영어 등 일부 국가 언어로만 이용할 수 있으며, 한국어는 여전히 지원하지 않는다. MS는 얼마 전 부사장을 통해 곧 코타나가 한국어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가 바로 발언을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밖에 윈도우10 크리에이터에는 윈도우 디펜더(윈도우10의 기본 바이러스 백신), 스카이프, 원 드라이브, 엑스박스 빔(엑스박스 원용 게임을 PC에서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기능) 관련 신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잦은 업데이트를 불편히 여기는 사용자를 위해 업데이트 시기를 최대 35일까지 미룰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업데이트를 계속 정지시키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윈도우10 크리에이터의 정식 업데이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상반기 내로 업데이트가 실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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