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골드라벨 서울마라톤, 수준 높고 따뜻한 대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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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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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운동환경도 골드라벨
걷고 뛰고 싶게 만들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앞두고 “걷기 좋고, 뛰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앞두고 “걷기 좋고, 뛰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8일 열리는 2012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서울 곳곳을 달리며 도시 서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직접 마라톤에 참가해 1∼2km를 뛸 예정이다. 14일 만난 박 시장은 “마음은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도 도전하고 싶을 정도인데 시장으로 일하다 보니 어렵게 됐다”며 “앞으로 운동인구가 늘어나도록 걷기 좋고, 뛰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뭔가.

“서울 국제마라톤은 국내 최초로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인증한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 대회로 치러진다. 광화문에서 출발해 서울의 도심 곳곳을 달리는 선수들 모습은 전 세계 77개국에 중계된다. 2시간 4분대의 선수가 참가하는 등 수준 높은 경기가 예상된다. 또 월드비전과 함께 참가자들이 운동복 등을 기부해 에티오피아 등 어려운 나라에 전달하는 ‘나눔 마라톤’ 행사도 함께 진행돼 더욱 기대된다.”

―서울은 걷고 달리기에 좋다고 평가하나.

“사실 서울은 운동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울 4대문 안 내사산(內四山)과 도성 밖의 외사산(外四山)이 있다. 내사산은 동쪽의 낙산, 남쪽의 남산, 서쪽의 인왕산, 북쪽의 북악산을 말하고 외사산은 동쪽의 용마산, 남쪽의 관악산, 서쪽의 덕양산, 북쪽의 북한산을 말한다. 정말 좋은 하이킹 코스 아닌가.”

―걷기 좋은 서울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는지….

“‘뚜벅이’가 최고의 건강법이다. 예전에 아내하고 등산을 자주 했다. 시민운동 할 적에는 내가 더 잘 걸었고, 시장이 되고 나니 체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아내가 더 잘 걷는다. 승용차를 많이 타고 다니는 게 문제다. 걷기는 건강에도 좋지만 지역경제도 살린다.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 사이에 떡볶이도 먹고, 꽃도 사고 한다. 걷는 사람이 늘어나면 마을 공동체도 살아난다. 그래서 서울을 걷기 좋은 도시로 만들려고 한다.”

―서울시는 대기질 개선사업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지난해 연평균 m³당 47μg으로까지 줄였는데 이 정도면 충분한가.

“못 걸어 다닐 정도는 아니다.(웃음) 가로수 심고, 숲을 조성해 대기질을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 스스로 ‘나무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한강을 보면 도로만 반듯하다. 주변에는 차만 쌩쌩 달린다. 한강 곳곳에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 계획이 있다. 대표적으로 양재천이 성공적이지 않은가. 주변 아파트에 생태공간을 만들어 두었더니 걷고 뛰는 사람이 많아졌다.”

―저소득층, 장애인 등 소외계층은 여전히 운동하기 힘든 환경 아닌가.

“맞는 지적이다. 이제 체육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 아래 새롭게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강남이 강북보다 평균수명이 길다는 통계가 있다. 지역별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성인지 예산, 균형인지 예산을 통해 가능하면 강북에 체육시설을 더 많이 만들려고 한다. 임대주택이 집중된 노원구나 강서구는 복지비 때문에 사업비가 부족하다. 체육시설을 시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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