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선거… 여야가 자체 분석한 광역단체장 접전지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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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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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낙관 못한다”… 갈수록 초박빙
충북 “오차 범위 격돌”… 세종시 변수
인천 野 “격차 좁혀”… 與 “이변 없다”

충남 높은 부동층 최대 변수
강원 원주 표심 당락 가를듯
제주 두 후보 무소속 대회전


6·2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1일 여야는 이번 선거전 내내 격전지로 분류돼 온 경남과 충북, 충남은 물론이고 강원 제주에서도 도지사직을 놓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 지역 지원에 당력을 집중했다.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는 여권의 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야권은 인천이 접전지역으로 떠올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남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초접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비공개를 전제로 실시되고 있는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경남에서의 고전에 대해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사퇴하고 출마한 이달곤 후보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다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일선 조직이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경남지사 삼수에 도전하는 김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 후보가 만약 승리한다면 노풍(盧風)이 작동했다는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충북
충북은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를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으로 추격하고 있다는 게 양당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여당 후보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판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 지역의 과거 선거에서 숨어있던 야당표가 나왔던 점을 들어 역전을 자신한다. 최대 이슈는 세종시 문제이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세종시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고 정 후보도 여당의 다른 후보들과 달리 원안을 지지하고 있어 견해차가 극명하지는 않다. 2008년 총선 때는 충북 8곳 중 민주당이 6곳을 석권한 바 있다.

충남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왔지만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안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중앙선대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바닥이 무너지는 것을 우려했는데 경합 우세 지역을 유지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충남이 선진당의 텃밭이란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가 많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층 비율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또 충남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천안, 아산 등 주요 도시 유권자들의 선택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세종시 역풍 등으로 1, 2위에 한참 뒤진 3위에 머물고 있다.

강원 한나라당은 당초 이계진 후보가 아나운서 출신의 높은 인지도를 갖췄다는 점을 들어 백중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TV 토론회 등의 유세가 본격화하면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근소한 차까지 추격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관측이다. 두 후보가 고교(원주고) 동문이어서 연고가 얽혀 있는 원주권의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양당은 표심 굳히기 및 뒤집기 차원에서 원주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광재 후보의 부친(70)이 지난달 30일 오후 원주에서 선거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취객(51)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도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31일 오후 강원 원주시의 차 없는 거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 이광재 후보 부친이 갑자기 변을 당해서 좀 뵙고 왔는데 내가 보기에는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고 계획된 명백한 정치테러 같다”고 주장했다.

제주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명관 후보와 우근민 후보가 맞붙은 이곳은 1∼4%의 오차 범위 내 초접전 지역이다. 선거 중반까지 우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막판에 현 후보가 맹렬히 따라붙었다.

인천 인천은 초반부터 수도권 ‘빅3’ 가운데 여야 간 격차가 가장 작은 데다 민주당이 ‘수도권의 전략적 1승 지역’으로 보고 당력을 집중해 갈수록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자체 조사에서 송영길 후보가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를 2.2%포인트까지 좁혔다고 주장하며 막판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인천은 이미 오차범위로 들어갔다. 심판 정서가 강한 40대가 끌고 20대가 밀어주는 결합효과가 발생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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