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군인권센터 계엄령 괴담 유포…문건 어디에도 탱크200대 표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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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6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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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국군기무사령부의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군인권센터가 괴담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지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군인권센터는 긴급기자회견문에서 ‘촛불 무력 진압, 사실로 드러났다’ 는 제목 하에 부제로 ‘서울 시내 탱크 200대, 장갑차 550대, 무장병력 4800명, 특전사 1400명 투입 계획’ 등을 적시하며 문건에서 군이 실제로 쿠데타를 기도한 것처럼 묘사해 놓았다”며 “내용 중에는 ‘5.18 광주에 흡사하다’ ‘전쟁계획을 방불케’ ‘촛불혁명을 군홧발로 짓밟고자 했던 이들로부터’ 등의 자극적 표현을 사용하여 군대가 마치 제2의 5.18을 기획한 것으로 단정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이철희의원실과 이날 군인권센터에서 공개한 문건 어디에도 탱크 200대, 장갑차 550대 등의 표현은 찾아볼 수가 없다”며 “기무사 문건엔 지역 담당 부대 이름만 있지 탱크 장갑차 등 무력 실전 배치 계획은 없다. 그런데 군인권센터는 무장력 배치 구체적 실행 계획이 있는 것처럼 왜곡해 구체적 쿠데타 음모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조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군에서 계획은 통상적으로 '개념계획'->'작전계획' 2단계로 작성하는데 ‘개념계획’은 서류상으로 향후 나아갈 방향을 간단하게 정리해 놓은 기초문건이고 이를 토대로 각 부대와 분과별로 어떻게 움직이고 배치하는 것을 담는 ‘작전계획’이 작성된다”며 “공개된 기무사 문건은 ‘개념계획’ 인데 군인권센터는 탱크 200대, 장갑차 550대 등 구체적 배치 작전계획이 있었던 것처럼 둔갑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를 근거로 쿠데타 음모가 드러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침소봉대(針小棒大)’이고 전형적인 ‘괴담’ 이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우리는 지난 시기 소위 ‘광우병괴담’ ‘사드괴담’ 등으로 사회적으로 큰 홍역을 치러왔다”며 “군인권센터는 괴담 유포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기무사 정치개입 금지라는 개혁 방향을 더 이상 흐리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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