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인영 “패스트트랙 고발 취하? 국민 비판 있을 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8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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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결선서 김태년 의원에 27표 차 당선
"나경원에 내일이라도 바로 연락해 만날 것"
"총선 승리, 주류·비주류 벽 깨자는 메시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자유한국당과의 고소·고발건에 대해 “취하하면 국회선진화법을 뭐 하러 만들었냐는 국민의 비판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검토해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원내대표는 8일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취하가) 가능한지 (모르겠다)”라며 “국민의 눈에서도 없었던 일로 만들면 뭐하려고 국회선진화법을 제정했느냐는 비판이 있을 것 같다”고 기존의 민주당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좀 더 검토해보겠다”고 언급해 고소·고발 취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음은 이 신임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고발한 건 취하할 생각이 있나.

“선거 운동 과정에서 서로 치고 박고 하는 과정에서 고소·고발이 있었다면 정치적으로 화해하고 처리하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국회선진화법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국민의 눈에서도 (고소·고발건을) 없었던 일로 만들면 뭐하려고 국회 선진화법 제정했느냐는 비판도 있을 것 같아서 좀 구별해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좀 더 검토해보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는 언제 연락할 건가.

“내일이라도 바로 하겠다. 직접 연락드리고 찾아뵙도록 하겠다”

-원내 지도부 인선은 생각해봤나.

“먼저 이 자리에 함께하신 정춘숙, 박찬대 의원 두 분을 원내대변인으로 생각하고 있고, 김영호 의원을 원내부대표로 생각하고 있다.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론을 모아 삼고초려 해서 모셔오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원내 수석을 파트너 삼아 선거 운동을 하진 않았다. 여러 의원들과 상의하고 공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제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을 모시고 싶다. 최종적으로 지도부 인선이 마무리되는 건 내일이나 모레 즈음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개혁 입법을 자유한국당과 어떤 방식으로 협상해나갈 예정인가.

“그동안 민생 중심으로 국회를 정상화하고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말씀드렸다. 당장 자영업·중소기업·청년 등 민생 문제가 급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재해 추경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강원 산불, 포항 지진 등에 플러스알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협상할 수 있는 접점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패스트트랙 시즌2를 오픈한다고 해서 해법이 있지는 않다. 패스트트랙을 백지화하고 사과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생보다 더 좋은 명분으로 국회를 정상화하고 정치를 복원할 방법이 또 없다. 진지하게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하겠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화합이 중요한데 어떤 노력을 기울일 건가.

“원내 수석부터 화합형·통합형 수석을 모시고 싶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수석을 모시는 과정에서부터 (당내 화합이) 시작될 수 있다. 저를 지지하고 지지하지 않는 건 상관없다. 나아가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당이 잘 운영될 수 있게 떠받치는 역할을 하겠다. 이번에 선거 운동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의원들이 지원해주셨기 때문에 (당내 화합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예상보다 큰 표 차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 결과 예상하셨나.

“제가 꼭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씀드리기에는 같이 경쟁하시는 분들에게 결례다. 서로가 이길 수 있다, 일할 수 있다,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선거에) 임했다. 주변에서 의원들이 많이 도와주신 게 힘이 됐다. 제가 워낙 부족했는데 저 대신 홍길동이 돼주신 분들 덕택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동료 의원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뭐라고 생각하나.

“첫 번째로 총선에서 꼭 이기자, 총선에서 이겨야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고 촛불 시민 혁명 과정에서 국민이 우리당에게 기대했던 것을 완성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고 생각한다. (의원들께서) 어떤 것이 총선에서 더 좋은 구도와 모습일지 많이 고려하신 것 같다. 두 번째는 한 번쯤 주류·비주류의 벽을 깨버리자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정권 교체 때 가졌던 문 대통령의 가치를 중심으로 하나가 된 용광로 감성을 회복해 주류와 비주류가 없는 완전체로서 새로운 통합과 질서를 만들어내도록 해보자는 기대가 반영된 것 같다.”

-현재 경제 상황이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 방안과 관련해서 생각해둔 복안 있나.

“추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야당과의 협의와 협상이 중요하다. 이번에도 당정 협의 과정에서 추경 내용을 잘 보고 어떤 내용이 구성됐는지 실질적으로 야당과 협상 과정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따져보겠다.”

-앞으로 첫 행보는 어떤 것을 염두에 두고 있나.

“비밀이다. (웃음) 정직하게 말씀 드리면 여러가지 인선이나 당의 운영 방향과 관련된 구성을 함께 상의하고 마련하는 시간을 가지겠다. 그동안 도와주셨던 분들과 충분히 의논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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