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조사받겠다” 원내대표 물러나는 홍영표, 자기평가 점수 질문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7일 17시 29분


코멘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9.5.7/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9.5.7/뉴스1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여야 협치 부족을 아쉬운 점으로 꼽으면서도 한국당 의원 및 보좌진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5월 11일 민주당 원내대표에 당선된 홍 원내대표는 8일 새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다음 원내대표단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국회가 마비된 상황에서 원내대표 배턴을 넘기게 된 상황을 거론한 것.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 김성태 당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등을 요구하며 장외 단식농성을 하던 와중에 당선됐다. 홍 원내대표는 “나도 당선되자마자 국회 문이 닫혀 있어서 굉장히 난감했었는데, 또다시 이렇게 중단된 상황을 후임에게 넘겨주어야 해서 국민들께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3개월 동안 국정조사, 특검, 패스트트랙 하지 말라, 이 세 가지만 이야기 하는 바람에 탄력근로제, 최저임금 등은 한 건도 처리할 수 없었다”며 강대강 국면이 이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내일 새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면 여야간 새로운 대화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당 의원 및 보좌진을 향한 고발을 취하할 계획이 없다는 점은 분명히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고발은 별개의 사안이다. 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 수사 준비가 끝나면 가장 먼저 나가 수사를 받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정치권이 다시 동물국회로 가지 않으려면 이번에 (국회 선진화법 위반에 대한) 법적 심판을 분명히 하고 가는 게 좋겠다는 게 우리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원내대표로서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는 70점을 줬다. 홍 원내대표는 “임기 동안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인사청문회를 8번이나 했는데 한 건도 낙마없이 처리했다. 이 점은 스스로 A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