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기자 “녹음 이유? 자리 벗어나려고…맞을 때 ‘도저히 안 되겠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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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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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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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김웅 기자는 31일 손 사장의 목소리를 녹음한 이유에 대해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녹음했다)”고 말했다.

김웅 기자는 이날 오후 방송한 채널A ‘NEWS TOP10’과 인터뷰에서 “저는 말의 향연에 지쳐있던 사람이다. 선배만 말로 먹고 사는 사람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기자는 “(당시) 저는 도저히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 자리를 떠나기 위해서 3번을 일어났는데 (손 사장이) 앉혔고, 나중에는 가방을 뺏어갔다”면서 “오른쪽 옆자리에 앉아서 그런 일을 벌였다. 어깨를 주먹으로 가격했고, 얼굴을 주먹으로 두 차례 가격했다. 그게 폭행이 아니면 당시 저를 강제 추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음 자체가 미리 계획된 작업 아니었나?’라는 물음엔 “어깨를 처음 맞았을 때 ‘아, 이 사람 도저히 안 되겠다’, 얼굴을 한 대 주먹으로 맞았을 땐 ‘와 이건 끝났는데? 내가 도저히 인도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때 주먹으로 한 번 더 때렸다. 손석희 할아버지라도 증거 수집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말에 유사한 형태로 손 사장과 만난 적 있다. 그 장소에서도 시종잡배들이나 (할 수 있을 만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그 특유의 음성, 어조로 내뱉었다”며 “발길질 하는 거 같아서 움찔 했더니 ‘너 내가 차려는 거 같으냐. 다음엔 진짜 찬다’(고 했다.) 녹취는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 기자는 ‘손 사장이 과거 본인이 연루된 교통사고에 관한 보도를 막기 위해 자신에게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웅 기자는 지난 11일 새벽 서울 마포구 인근 지구대를 찾아 “10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C일식주점에서 손 사장과 단둘이 있던 중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13일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한 김웅 기자는 19일 이메일로 폭행 상황을 담은 진술서와 전치 3주 상해진단서, 사건 당일 손 사장과의 대화를 녹음한 음성 파일 등을 마포경찰서에 보냈다.

두 사람의 접촉은 24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JTBC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방(김웅 기자)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김 기자가 손석희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일(10일)에도 (취업 관련) 같은 요구가 있어 이를 거절하자 김 기자가 갑자기 화를 내며 흥분했고 손 사장은 ‘정신 좀 차려라’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손석희 사장은 김웅 기자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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