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KBS 인터뷰 중 격분해 전화 ‘뚝’…“좌파 선전 매체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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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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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사진=동아일보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사진=동아일보DB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홍준표 전 대표가 31일 한 라디오 생방송 도중 사회자와 입씨름을 벌이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날 홍 전 대표는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해 “김 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당시 검경이 조사를 안 하고 묻어버리려고 굉장히 노력했는데, 특검으로 하자 밝혀졌다. 법원에서 그런 판결을 한 것은 참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 여론 조작으로 나를 폐륜, 발정 등으로 몰았고, 지방선거 때는 검경의 불신 수사로 경남지사 선거에서 또 패배했다. 대선, 지선을 통틀어 내가 최대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다시 여의도로 돌아가게 되면 김경수의 상선(윗선)이 누구인가를 본격적으로 파헤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자인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보도 전문 기자는 “홍 전 대표도 과거 경남지사 시절 성완종 사건 관련해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았는데 법정구속은 안 됐다. 도정 공백을 고려한 거라고 보통 말하더라. 김 지사와 형평성 때문에 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아니다. 형평성 문제가 아니라 증거의 확실성 여부가 재판부의 결정 기준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당 대표 출마 계기를 묻는 질문에 홍 전 대표는 “여당, 야당 시절을 합해 당 대표를 두 번이나 했다. 지금 이대로 두면 한국당의 최대 약점인 탄핵 프레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탄핵 총리가 나와서 당 대표가 되어버리면 내년 우리 총선이 어려워진다”며 황교안 전 총리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진행자가 “황 전 총리는 최근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여야를 합해 1위를 차지했다”고 하자 홍 전 대표는 “내가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오지 말라고 사회자는 자꾸 이야기를 하는 모양인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1위라고 해서 나오는 게 (지지율이)17% 정도 되는데, 50~60%를 넘으면 대세론으로 인정하겠지만, 다 뜬구름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지금 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는 이유가 홍 전 대표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홍 전 대표는 더욱 격앙 돼 “전화로 불러내 시비 걸려고 그러느냐. 꼭 하는 짓이 탐사보도할 때 그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어 “미리 준 질문지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으로 묻고 있다. 써준 대로 안 할 바에는 왜 주는 거냐. 묻는 분의 의도대로 내가 고분고분하게 답을 해야 하냐. 이런 식으로 베베 꼬아서 하는 인터뷰 그만하자. 나 인터뷰 안 해도 된다. 대답 안 할 거다”라고 불만을 표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인터뷰 후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김 지사 재판을 옹호하면서 무죄 판결을 받은 내 사건을 거론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 그러니 KBS는 국민 방송이 아니라 좌파 선전 매체에 불과하다. 좌파매체들이 계속 갑질 방송을 할 수 있는지 앞으로 보겠다”고 맹비난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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