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 “靑 특감반원 유출 논란, 정윤회 문건 사태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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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7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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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가중하고 싶지 않아…지금은 말할 때 아니야”
보수야당 “다르지 않아…데자뷔 보는 듯” 정치 공세

박근혜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박관천 전 행정관. /뉴스1 © News1
박근혜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박관천 전 행정관. /뉴스1 © News1
박근혜 정부 당시 권력 핵심층의 동향을 담은 문건을 보고했다 해임됐던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이 17일 “이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첩보 문건 유출) 논란은 그 때(정윤회 문건 사건)와는 다르다”며 “지금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 수 없어 견해를 밝힐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행정관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서 두 사건을) 비슷하다고 갖다 붙이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나는 보고서를 보고한 후 바로 축출됐고 (보고서를 언론을 통해) 직접 공개한 것도 아니고 도난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어떤 말을 해서 논란을 가중하고 싶지 않다”며 “객관적 사실이 나온 뒤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전 행정관은 청와대 특감반의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은 말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 나온 검찰, 경찰 소속 직원들이 당시 여권 실세를 조사하다 작성한 의혹 문건이 언론을 통해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이번 청와대 특감반원 유출 논란이 또 다른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박관천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떠오르는 것은 박근혜 정부 2년 차에 불거진 ‘십상시’ 문건 파동”이라며 “‘지라시에 흔들려선 안된다’며 ‘국기문란’까지 거론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그로부터 2년을 넘기지 못했다”고 했다.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은 2014년 11월 세계일보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첩보 문건 내용을 세계일보가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비선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가 박근혜정부에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던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에게 주기적으로 청와대 내부 동향을 보고받았다는 내용으로 박 전 행정관이 작성했다.

박 전 행정관은 이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정윤회 문건이 언론에 유출된 경로는 박 전 행정관이 아닌 경찰 복귀 후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동료 직원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에게 문건을 전달한 것과 관련해 유죄가 인정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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