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망-물놀이 사고… 전국서 피해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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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갇힌 한반도]광주 756가구 전기 끊겨 주민 불편
가축-양식 어류 폐사도 잇따라

도로도 폭염 몸살… 갈라지고 들뜬 이순신대교 21일 오후 2시경 전남 여수에서 광양으로 가는 이순신대교
 1차로에 폭염으로 인해 길이 3.5m, 폭 20㎝ 크기의 균열이 생기고 도로가 들떠 있는 모습. 이순신대교 유지관리사무소 측이 
2시간 동안 복구 작업을 벌여 통행이 재개됐다. 독자 제공
도로도 폭염 몸살… 갈라지고 들뜬 이순신대교 21일 오후 2시경 전남 여수에서 광양으로 가는 이순신대교 1차로에 폭염으로 인해 길이 3.5m, 폭 20㎝ 크기의 균열이 생기고 도로가 들떠 있는 모습. 이순신대교 유지관리사무소 측이 2시간 동안 복구 작업을 벌여 통행이 재개됐다. 독자 제공
체감 온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주말 동안 전국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놀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이어졌다. 22일 낮 12시 반경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계곡에서 일행 4명과 물놀이를 하던 고등학생 A 군(18)이 물에 빠졌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50분 만에 A 군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날 낮 12시 10분경에는 부산 기장군 학리항 앞바다에서 피서객이 탄 모터보트가 파도에 뒤집혀 탑승객 3명이 물에 빠졌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전날 오전 9시 49분경 충북 충주시 산척면 삼탄유원지에서는 중학교 3학년생 C 군(15)이 다이빙을 한 뒤 물 밖으로 나오지 않아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해 숨진 피해자들도 있었다. 21일 낮 12시 17분경 충남 홍성군 홍성읍의 한 아파트 도로에서 이모 씨(21)가 주차돼 있던 다른 사람의 차량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발견 당시 이 씨의 체온은 42도까지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폐증을 앓던 이 씨는 문이 열려 있던 차 안으로 들어갔다가 안에서 문을 열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폭염에 도로가 갈라지기도 했다. 22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215.7km 지점 추풍령휴게소 인근에서 도로가 5∼10cm 정도 위로 부풀어 오르면서 7m에 걸쳐 균열이 생겼다. 21일 오후 2시경에는 전남 여수에서 광양 방면 이순신대교 1차로에서 길이 3.5m, 폭 20cm 크기의 균열·들뜸 현상이 발견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폭염에 아스팔트 들뜸 현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력 사용이 늘어나면서 정전 사고가 속출했다. 21일 오후 10시경 광주 남구 봉선동의 한 아파트 단지가 정전되면서 9개동 756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냉방기기 사용이 불가능해지면서 일부 주민은 인근 찜질방이나 자가용 안에서 쪽잠을 자기도 했다.

농축수산업 피해도 잇따랐다. 경북에서는 이번 폭염으로 닭 14만1263마리와 돼지 2215마리를 비롯해 가축 14만3478마리가 폐사했다. 전남 함평군의 한 양식장에서는 22일까지 돌돔 6만∼7만 마리가 폐사했다.

행정안전부는 경북 영천시의 최고기온이 39.3도를 기록한 21일에만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50여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열사병 11명, 탈진 32명, 경련 5명, 실신 9명 등이다.

서형석 skytree08@donga.com / 청주=장기우 / 광주=이형주 기자 / 전국종합
#폭염 사망#물놀이 사고#피해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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