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내 얼굴에 딱 맞는 마스크팩 제작…‘K-라이프 트렌드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1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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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산업]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라이프 트렌드쇼’에 참여한  아모레퍼시픽 전시 부스에서 3D프린트로 얼굴 사이즈와 피부타입에 맞는 마스크팩을 즉시 제조하고 있다. 마스크 팩 1장당 15분이 소요되며, 세럼도 본인 피부에 맞게 제조해준다.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라이프 트렌드쇼’에 참여한 아모레퍼시픽 전시 부스에서 3D프린트로 얼굴 사이즈와 피부타입에 맞는 마스크팩을 즉시 제조하고 있다. 마스크 팩 1장당 15분이 소요되며, 세럼도 본인 피부에 맞게 제조해준다.
“피부 상태와 얼굴 크기를 측정하면 3차원(3D) 프린팅 기계에서 15분 만에 자신의 얼굴에 딱 맞는 마스크팩이 나옵니다. 다수 소비자를 겨냥한 ‘기성 화장품’이 아닌 한 사람을 위한 ‘맞춤 화장품’ 시대가 온 거죠.”

11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개막한 ‘2018~2019 K-라이프 트렌드쇼’ 전시장. 피부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잦았던 아모레퍼시픽 부스에서 서정은 연구원이 이렇게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고객 맞춤형 마스크팩의 제조 과정을 소개하는 중이었다. 관람객 최성희 씨(35)는 “기존 마스크팩은 너무 크거나 작아서 불편했는데 내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팩이 눈앞에서 만들어져 나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부스 100여 개 크기의 행사장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2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관람객들은 최첨단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 “IT와 라이프스타일 융복합 혁신의 장으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라이프 트렌드쇼’에서 관람객이 SK텔레콤 스마트홈 시연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라이프 트렌드쇼’에서 관람객이 SK텔레콤 스마트홈 시연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전시장은 테크(Tech), 라이프(Life), 컬처(Culture) 등 3가지 소주제로 구성됐으며 별도로 설치된 강연장에서는 트렌드를 주제로 한 강의가 이어졌다. 행사 첫날에만 1000여 명이 다녀갔다.

김창규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개회사를 통해 “화장품, 패션의류, 생활용품 등 한국 소비재 제품들이 해외 소비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며 한국의 수출 구조를 혁신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한국의 발달된 정보기술(IT)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문화 융복합을 촉진하는 혁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수소차,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의 현주소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부스들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IoT 기술을 적용한 호신용품 ‘마이 히어로’를 선보인 SK텔레콤 부스에는 “어디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냐”는 여성 관람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10cm 원통 모양의 이 제품은 립스틱 뚜껑을 열 듯 케이스를 뽑으면 경보음이 울리면서 112에 자동으로 문자 신고가 간다. 현대자동차는 미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불리는 넥쏘(NEXO)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에서 공개한 투싼ix 수소전기차 절개형을 전시했다.

VR체험존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헤드셋을 끼고 4월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평화의집과 비무장지대(DMZ)를 360도로 촬영한 영상을 현실감 있게 볼 수 있었다. LG생활건강은 빈티지 트럭을 개조한 ‘폭탄 크림 트럭’에서 총 5종류의 수분크림을 발라볼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해 관람객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 HMR, 펫팸족, 홈트…새 트렌드 반영한 제품 선보여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라이프 트렌드쇼’에서 관람객이 에버그로 부스에서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라이프 트렌드쇼’에서 관람객이 에버그로 부스에서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라이프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제품들이 다수 소개됐다. 최근 3조 원 규모로 급성장 중인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세계와 CJ제일제당은 자사의 HMR 브랜드인 ‘피코크’와 ‘비비고’ 제품들을 선보였다.

빙그레는 ‘펫팸(Pet+Family)족’을 겨냥한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 ‘에버그로’를 소개했다. 신은재 마케팅상품개발팀 대리는 “기존 반려동물의 먹을거리가 건식사료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영양식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피부, 모발, 눈과 관절에 좋은 유산균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가필라테스웨어 업체인 ‘프런투라인’의 박미희 대표는 “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홈트레이닝족(홈트족)이 늘어나고 있어 집에서도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고 운동을 하려는 사람을 겨냥한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소개하러 왔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시는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늘고 있는 셀프빨래방 브랜드 ‘워시테리아’를 소개했다.

이 밖에도 KRT여행사, 레드캡투어, 하얀풍차투어, 자유투어, 하리카투어, 일성콘도 등 여행업체들이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각자의 취향에 맞춘 테마 패키지 여행상품을 소개했다. 캠핑카 업체인 카인드는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춘 자사의 캠핑카 두 대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에서 온 박종길 씨(60)는 “평소 여행과 캠핑에 관심이 많았는데 부스에 들러 상담을 받으며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 이튿날인 12일에도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벤트를 통해 ‘드림웍스 슈렉 그린파우더 스팟케어 세트’(시가 1만3000원 상당) 140개와 고급 캠핑 의자(5만 원 상당) 10개를 받을 수 있다. LG생활건강 부스에서는 추첨을 통해 ‘빌리프’ 브랜드의 화장품 샘플을 받을 수 있다. 빙그레도 이벤트를 통해 에버그로 제품을 증정한다. 12일 행사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2019년 트렌드와 의(衣)·식(食)·주(住) ▼

“‘싫존주의’라는 말 아세요?”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 질문을 던지자 좌석을 가득 채운 150여 명 청중들의 얼굴이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종이에 메모하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이어 “싫어하는 것마저도 존중해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시대에 알아야 할 단어입니다”라는 김 소장의 설명이 뒤따랐다. 청중들은 슬쩍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다 다시 김 소장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11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8~2019 K-라이프 트렌드쇼’ 행사장에서 오후 내내 이어진 강의에 청중들이 몰려들면서 빈 좌석을 찾기 힘들었다. 2019년 트렌드와 의(衣) 식(食) 주(住)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들이 오고 갔다.

이날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 소장의 주제는 ‘미처 몰랐던 일상 속의 진짜 트렌드와 2019년 전망’이었다. ‘트렌드를 분석하는 일이 직업’인 김 소장이 지식을 하나하나 풀어놓을 때마다 청중들은 연신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사진으로 찍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배선영 스타일원미 대표의 강연도 눈길을 끌었다. ‘2018 트래블룩 스타일링’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선 그는 휴가철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설명했다. 배 대표는 “이번 여름에 바다로 휴가를 갈 때 여성이라면 파란색 옷, 남성은 민트색 바지에 흰색 셔츠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시원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었다.

건강한 밥상을 주제로 한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선홍 씨의 강연에선 메모를 하는 청중이 특히 많았다. 박 씨는 6년 동안 텃밭을 가꾼 경험을 녹여낸 ‘요리하는 도시농부’라는 책의 저자다. 인테리어 전문 유튜브를 운영하는 오민아 이폼 대표의 강의는 시작 전부터 자리를 잡고 강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강연을 들은 청중들은 만족감을 보였다. 김선아 씨(23·여)는 “취미를 활용해 인맥을 가꾸는 게 새로운 트렌드라는 김 소장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내일도 강연이 있다 하니 시간이 되면 또 와서 듣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12일에도 강연은 계속된다. 전날 의식주에 이어 애(愛) 행(行) 신(身) 심(心) 등 4가지 키워드가 주제다. 김지윤 USTORY&좋은연애연구소 소장이 ‘슬픔을 말해도 관계는 괜찮아’라는 주제로 오후 1시에 첫 강의를 한다. 이어 김물길 작가(나를 찾아가는 여행),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살맛나는 다이어트 성공 비결), 박상미 더공감 마음학교 대표(슬기로운 감정생활)가 강연자로 나선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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