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강연 참석한 경공모 회원들, 이상하게 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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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파문 확산]안희정, 올 1월 김경수 소개로 강연
보좌진들 “얽히지 않게 조심” 조언

“거리를 두는 게 좋겠습니다.”

올해 초 ‘드루킹’ 김동원 씨(49·구속 기소)가 이끄는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초청 강연에 참석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한 측근이 이렇게 말했다. 강연은 안 전 지사가 현직에 있던 올 1월 13일 서울 경희대에서 열렸다. 경공모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시 안 전 지사를 보좌해 강연 현장을 찾은 측근은 “강연에 다녀온 직후 ‘사람들의 눈빛과 행동이 이상해 보인다. 앞으로 (경공모 사람들과) 얽히지 않도록 조심하시라’고 조언했다”고 22일 말했다.

이날 안 전 지사 측근은 김 씨와 인사를 나누고 명함도 교환했다. 강연 전 열린 간담회에서 김 씨는 안 전 지사에게 “강연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강연료 명목으로 40만∼60만 원을 입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연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소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대선 이후 드루킹이 안 지사를 강연에 초대하고 싶다고 해서 연결해준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강연 일정은 충남도의 외부 강연 담당자도 모른 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씨는 안 전 지사에게 인사 청탁 등 민감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대신 이상한 분위기가 포착됐다. 안 전 지사의 측근은 “자신이 요청해 성사된 강연인데도 김 씨는 강연 자체에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 대신 같이 있는 사진을 많이 남기려 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나고 김 씨는 현장에서 안 전 지사와 헤어졌다. 김 씨는 “이곳에서 회원들끼리 행사가 있다. 나중에 따로 연락드리겠다”고 말하며 안 전 지사를 보냈다. 이에 대해 안 전 지사의 측근은 “실제로 김 씨가 안 전 지사에게 연락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동혁 hack@donga.com·김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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