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는 것과 같다고 한다. 국회에서 싸우는 정치인에게도 이 말은 통하는 것 같다. 부부는 아니지만 이들의 싸움과 화해는 아침저녁으로 반복된다.
어제까지의 동료가 하루아침에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료가 되는 곳이니 말이다. 국민의당이 통합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면서 반대파들이 진통 끝에 민주평화당을 만들었다. 한 솥밥을 먹던 사이였지만 하루아침에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나눠졌다.
6일 민주평화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조배숙 대표는 다음날인 7일 아침 제일 먼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했다. 그 다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순이었다.
안철수 대표 예방에는 조배숙 대표와 최경환 민주평화당 신임 대변인이 동행했다.
당이 쪼개진 여파가 아직 남은 듯 조배숙 대표는 입장할 때부터 얼굴이 굳어있었다. 악수를 할 때도, 심지어 기자들의 요청에 카메라를 볼 때도 말이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지 않는 정치인의 모습은 아주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최경환 의원 또한 얼마 전 당무위원회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강하게 항의했던 의원 중 한 명이다.
예방 모습을 지켜보다 나온 기자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그렇게 굳은 얼굴로 올거 면 오지말던지”,“ 안와도 되는데 왜 와가지고 웃지도 않고”, “그래도 오는 게 정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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