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김상조 임명 강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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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보고 채택없는 첫 임명
靑 “금쪽같은 시간 허비못해” 野 “협치 포기 선언” 강력 반발
장관 4명 또 親文인사 전면배치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통일부 장관에 조명균 전 대통령안보정책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각각 지명했다. 또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김영록 전 의원을 내정했다. 연이은 장관 인선 발표로 조각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을 발탁하는 측근 전진 배치 기조는 이날도 계속됐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조 후보자는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과정에 직접 관여한 실무 주역이다. 2012년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파문으로 검찰에 고발됐지만 1,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유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외부 인사다. 재선 의원 출신의 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대선 캠프 공동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이날 인선으로 정부의 17개 부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5개의 장관 인선이 완료됐다. 청와대는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정부조직법 통과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도 강행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공정한 경제민주주의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일단 보고서 채택 기한을 7일 연장한 뒤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임명에 야권은 “협치 포기 선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국회 인준 투표와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에 큰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준 기자 a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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