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 동반 상승세… 安, 충청지역서 1위로 약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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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경쟁이 지지율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은 17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지난주보다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상승한 33%(문 전 대표), 22%(안 지사)를 기록했다. 10%대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대선 주자는 두 사람뿐이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지 기반은 확연히 갈렸다. 세대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40대 이하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에 안 지사는 50대 이상에서 1위를 유지했다. 여기에 문 전 대표는 진보 성향 유권자층에서 53%의 지지율을 기록해 19%에 그친 안 지사를 크게 제쳤다.

반면 안 지사의 약진은 안방 격인 충청과 중도·보수층의 지지가 기반이 됐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안 지사는 충청에서 문 전 대표에게 뒤졌지만 이날 조사에서는 34%를 기록해 문 전 대표(24%)를 제쳤다. 또 안 지사는 보수 성향 유권자층에서 23%의 지지율을 기록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는 바른정당 지지자층에서도 유승민 의원(24%)을 제치고 2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안 지사의 약진이 당내 경선 승리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야권 관계자는 “중도·보수층의 지지가 경선에서는 유효표가 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반면 문 전 대표는 야권 지지층에서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어 안 지사의 뒤집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층의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61%로 안 지사(24%)를 압도했다. 호남에서도 문 전 대표(32%)는 안 지사(21%)를 제쳤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제부터 안 지사는 문 전 대표 지지율을 뺏어와야만 더 상승할 수 있다”며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의 지지율 1%포인트만 가져와도 2%포인트를 따라붙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세 불리기로 안 지사의 추격에 대응하고 있다. 이날 문 전 대표 캠프에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과 김수현 서울연구원장이 합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 핵심 인사인 두 사람의 영입을 통해 박 시장 지지층까지 포용하겠다는 의도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선을 둘러싼 ‘역선택’ 논란에 대해 “역선택을 독려하는 그런 움직임이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안 지사는 이날 충북지역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간 경쟁의 직격탄을 맞아 5%로 내려갔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되면서 당내 1, 2위 후보로의 쏠림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 진영 후보들도 주춤했다. 황 권한대행은 9%, 유 의원은 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황 권한대행은 직접 출마 입장을 표명한 바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반등의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과 10일 조사에서 7%였던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9%로 올랐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 경선 논의가 본격화하고, 경선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공약을 선보이면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한상준 기자

#문재인#안희정#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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