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劉 사퇴” 김무성 “그만해” 퇴장…새누리당 최고위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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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2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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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劉 사퇴” 김무성 “그만해” 퇴장…새누리당 최고위 파행

새누리당 최고위 파행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파행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김태호 최고위원과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언쟁을 벌였고, 회의를 주재하던 김무성 대표가 “그만하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그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지금은 개인의 자존심도 명예도 중요하고 권력의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정권의 안정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당과 나라를 위해, 모두를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유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에 “해도 너무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로 긴급 최고위를 연지 불과 3일밖에 안 됐다. 당사자인 유 원내대표가 최고위원들의 얘기 잘 들었다, 고민해보겠다라고 했다”고 상기하면서 “(그런데) 1주일 못 기다리나. 유 원내대표에게 그만두라고 계속 얘기하는 것 이해 안 간다. 해도 너무한다. 당 위해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가 합리적이고 신중히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시간을 좀 더 주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이 다시 “한 말씀 더 드리겠다”고 나섰다. 김 대표가 “그만하라”고 제동을 걸었지만 “잘못 전달되면 안 된다”며 계속 얘기를 하려 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회의를 끝내겠다”고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김 최고의원이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항의하자 김 대표는 “마음대로 해라”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회의장에 남은 김 최고위원은 “사퇴할 이유가 있다. 사퇴할 이유가 왜 없냐”며 고성을 질렀고 이를 지켜보던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김 최고위원에게 “저 XXX가”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퇴장한 지 약 1분 뒤 회의장을 빠져 나갔고, 유 원내대표도 말없어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새누리당 최고위 파행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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