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간신’… 김무성 의원에 비난 쇄도, 왜?

  • Array
  • 입력 2013년 12월 31일 14시 47분


코멘트
동아일보 DB
동아일보 DB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과 '핫라인'을 가동해 철도 파업 철회 합의를 이끌어낸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에게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 김무성, 강석호 의원과 민주당 박기춘, 이윤석 의원은 30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철도산업발전소위를 구성하는 조건으로 철도파업을 철회하기로 여야와 철도노조 지도부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토위는 곧바로 소위를 구성했고 철도노조는 약속대로 파업을 철회하고 31일 현장에 복귀했다.

정치권과 언론은 특별히 22시간의 막후접촉을 통해 이번 합의안을 이끌어낸 김무성 의원과 박기춘 의원의 활약상을 조명하며 모처럼 '밥값'을 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인사들은 이번 합의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정부방침을 지지하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었고 파업참가 노조원의 복귀도 잇따라 노조에 '본때'를 보일 좋은 기회였는데, 이번 합의가 결과적으로 철도노조의 숨통을 틔워줬다는 것이다.

김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으로 대국민 소통 창구 기능을 하는 '김무성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30일부터 이번 합의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항의 글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범법자와 합의를 해? 그러고도 네가 시민 자격이 있느냐?", "정말 실망입니다. 김무성 의원", "그냥 민주당으로 가세요", "이번 기회에 썩은 부위를 도려내기를 바랐건만 김무성 의원님이 적진에 백기를 들고 등장하셨군요", "김무성 의원 지지 철회합니다. 사퇴하십시오."

김 의원을 '기회주의자' '간신배' '배신자'로 표현하는 글도 많다.

전날 오후부터 31일 오후 2시까지 만 하루 만에 240여 개의 비난 글이 달렸다.

보수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김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19대 국회 새누리는, 밖에서 의병들이 목숨 걸고 처절하게 싸워서 국민 여론 돌려놓으면, 잽싸게 친노 종북 세력에 달려가서 곶감 빼다 먹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국회 해산 말고는 이 구도를 깰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무성이 철도노조의 불법파업 거짓선동 막는데, 힘 하나 보탠 것 있나요. 이걸 왜 김한길과 둘이서 곶감 빼서 나눠 먹습니까"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회에서 코레일 경영진과 정부를 제외하고 범법자만 데려다 놓고 합의한 것은 법과 원칙을 무시한 심각한 월권행위"라며 "관련 당사자 아무도 몰랐고, 협상 국회의원들은 자격도 없는 국토위 위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