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중 19곳 올해 신규채용 줄인다…늘리는 곳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6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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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 중 19곳이 올해 신규 채용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2015년 투자·고용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은 총 12만1801명으로 지난해 12만9989명보다 6.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채용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그룹이 19곳에 이르며 현행 수준 유지는 4곳, 전년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7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신규채용은 지난해 2013년(14만4501명) 대비 10%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정년연장에 따른 신규채용여력 감소와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고용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임금피크제 및 직무성과급 임금체계를 도입하고 경기상황에 맞게 인력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구조개혁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금액은 작년 실적 117조1000억 원보다 16.5% 증가한 136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시설투자가 지난해보다 19.9% 증가한 102조8000억 원, 연구개발(R&D) 투자가 7.4% 증가한 33조6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그룹이 17곳, 현행 수준 유지는 2곳, 감소하는 그룹은 11곳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용과 투자의 반비례’는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진 기업들이 임금 부담을 동반한 고용 창출 대신 미래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경련 분석 결과 지난해 전체 상장사(금융업 제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1.5%, 17.9% 감소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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