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野지도부에 전화해 정부조직법 협조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5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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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당선인 "도와달라"…문희상 "협상팀에 재량권 달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여야간 입장차로 표류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비대위원장은 "오늘 오후 박 당선인이 전화를 걸어 정부조직법을 좀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도와줄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다"며 "그러나 현재 (여당의) 협상창구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당선인의 철학이다', '원안고수다'라며 한 발짝도 안 나가니 야당이 할 일이 없지 않느냐"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이 "도와드리려야 도와드릴 수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박 당선인은 "그래도 도와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문 비대위원장은 덧붙였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은 "협상팀에게 재량권을 달라"면서 "그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요청했으며, 박 당선인은 "전화를 걸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당선인이 이미 김태환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에게는 전화를 걸었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야당 간사와 원내대표에도 (전화를) 하고 풀어지게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박 당선인이 소통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늦었지만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 이는 국회에 대한 기본 예의"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당선인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북핵 3자 회동' 이후 문 비대위원장과 연락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문 비대위원장과의 통화 후 민주당 원내사령탑인 박기춘 원내대표에게도 전화를 걸어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당선인이 문 비대위원장과 박 원내대표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정부조직법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박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야당 지도부에 대해 이 같이 협조를 요청한 것은 정부조직법안이 국회 통과에 난항을 겪으면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결국 국민에게 피해가 간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당선인과 야당 간 이견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정부조직법안에 대한 절충 여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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