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北-이란과 두개의 전쟁 동시수행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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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물품 점검 강화에 北 “공단 건드리지 말라” 반발
조선신보는 “南과 대화 가능”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퇴임 전 마지막 연설에서 “우리는 동시에 하나 이상의 적을 무찌를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상으로 북한과 이란을 적시했다.

패네타 장관은 6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조지워싱턴대 강연에서 “만일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는데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다면 우리는 두 분쟁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런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네타 장관의 발언은 다음 달 1일로 다가온 예산 자동 감축, 이른바 ‘시퀘스터’에 따른 국방비 삭감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왔다. 북한을 이란과 함께 미국의 2대 전쟁 가능 국가로 지목한 것은 3차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에 대한 정치적 압박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앞으로 미국의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대상을 열거하면서 북한을 6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2011년 6월 안보 수장이 되자마자 펜타곤 안팎의 전문가와 함께 수립한 5대 국방전략을 소개하면서 “태평양과 중동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곳은 북한과 이란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가진 핵심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미사일 확산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은 미국과 중국의 공동 과제”라며 중국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저지에 더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유엔 대북제재 이후 개성공단의 대북 반출물품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통일부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남 공세를 이어갔다. 내각 기관인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는 6일 “누가 어떤 형태라도 개성공단을 건드린다면 개성공단에 대한 모든 특혜를 철회하고 군사지역으로 다시 만드는 등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반면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같은 날 “남측에서 민족 공동의 이익을 내세워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면 대화의 창구가 열리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북한과 박근혜 정부의 대화에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중국의 부부장급(차관급) 당국자는 지난달 25일 방중한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에게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워싱턴=신석호·베이징=이헌진 특파원·조숭호 기자 kyle@donga.com
#개성공단#미국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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