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선거는 막판까지 예측을 불허케 하는 접전 양상을 보였다. 27일 공개되는 성적표에 따라 여야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번 재·보선 결과를 가르게 될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①‘한나라당이냐, 손학규냐’=최대 격전지였던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강재섭 후보의 ‘한나라당 살려달라’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의 ‘손학규 살려달라’ 중 누구의 구명(救命) 캠페인이 먹혔는지가 관건이다. 초반에 차분히 전개됐던 분당을 선거는 전·현직 당대표 간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여야 전면전으로 번졌다. 당과 후보의 정치적 생명을 거는 ‘벼랑 끝 싸움’으로 확장됐다. 손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야권의 정국주도권 강화는 물론이고 대선 레이스에서 손 후보의 입지도 탄탄해질 수밖에 없지만 반대의 경우 민주당은 패배 책임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②‘올드보이의 귀환?’=한나라당 강재섭, 김태호 후보(김해을) 등 여권의 ‘올드보이’들이 생환할지도 관심이다. 강 후보는 대선 승리를 이끈 전직 여당 대표지만 현 정부에서 ‘정치적 실업자’로 지냈다. 김 후보는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며 40대 기수를 꿈꾸다 청문회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낙마했다. 강 후보가 재기하면 한나라당의 차기 당권경쟁에, 김 후보가 당선되면 여권의 차기 대선 구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③‘노무현의 힘, 있다? 없다?’=김해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야권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승리하면 ‘친노(친노무현)의 힘’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 유시민 참여당 대표의 정치적 위상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반대로 이 후보가 김태호 후보에게 패할 경우 유 대표 등 야권 내 ‘친노 세력’의 정치적 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④‘전국적 인지도냐 콜센터 뒤집기냐’=전직 MBC 사장끼리 맞붙은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인지도’와 ‘강릉 콜센터 사건’을 앞세운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막판 뒤집기’ 시도가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엄 후보가 ‘인기 앵커’라는 인지도를 앞세워 최 후보를 앞서 왔으나 콜센터 사건 이후 판세가 안갯속이라는 게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다.
⑤‘지역정서냐 야권단일화냐’=전남 순천 보선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와 민주당 출신 조순용 허상만 김경재 후보 등이 내건 ‘민주당 사람’이라는 호소 사이에서 유권자들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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