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식 장성인사 특징은…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야전 작전통 대거 발탁… 전투병과 첫 女장군 탄생

16일 신임 군 고위 장성들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진급 및 보직이동 신고를 하면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이홍기 제3야전군사령관, 이성호 합참 전력발전본부장, 권오성 합참 작전본부장. 청와대사진기자단
16일 신임 군 고위 장성들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진급 및 보직이동 신고를 하면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이홍기 제3야전군사령관, 이성호 합참 전력발전본부장, 권오성 합참 작전본부장. 청와대사진기자단
국방부는 16일 합참차장에 김정두 해군 중장(56·해사 31기), 특전사령관에 신현돈 소장(55·육사 35기)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각각 임명하는 등 모두 111명에 이르는 장성 진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육군에서는 신 소장 외에 최종일(56·육사 34기) 박선우(53·육사 35기) 이용광 소장(56·학군 16기) 등 3명이 중장으로 진급해 군단장으로 진출했다. 공군에선 윤학수(55·공사 25기) 이영만 소장(54·공사 27기)이 중장 진급과 함께 각각 국방정보본부장과 공군작전사령관에 보임됐다. 성일환 중장(56·공사 26기)은 공사 교장에서 공군참모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여군 전투병과인 송명순 대령(여군 29기)이 준장으로 진급해 ‘보병 출신 여성 장군 1호’가 탄생했다. 학사 3기 출신인 정현석 대령도 학사 장교로는 최초로 장군이 됐다.

이 밖에 육군의 박계수 준장 등 12명과 공군의 김도호 준장 등 6명, 해군 이기식 준장 등 19명이 소장으로 진급했다. 또 육군 59명과 해군 13명, 공군 14명 등 대령 86명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이날 군 장성 인사의 핵심은 ‘능력’과 ‘야전성’의 강조로 평가된다. 진급 적기가 지난 인물이지만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해 과감히 발탁했고, 야전 작전통이 대거 기용됐다.

▶본보 16일자 A6면 참조
보병출신 女장군 첫 탄생? 기수보다 전문성?

○ 능력 및 전문성 중시

최종일 한미연합사 작전차장은 육사 34기로 진급이 늦었다. 관행대로라면 이번 인사에서는 35기가 중장 진급 대상이고 34기는 사실상 전역해야 한다. 하지만 한미 연합작전 강화 및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연합작전 전문가인 최 소장을 중장으로 발탁했다.

공군의 윤학수 소장도 내년 1월 전역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번에 국방정보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윤 소장은 연합정보 전문가다. 해군의 정진섭 장수홍 소장(해사 37기)도 비슷한 사례다. 이들은 해상작전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야전성 대폭 강화

이번 인사에선 야전 작전통이 대거 중용됐다. 해군의 경우 이번 진급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야전 경험이 많은 인물들이다. 과거에는 전투병과가 아닌 일반병과(보급, 경리, 정훈, 공병, 시설 등)에서도 한두 명씩 장군이 배출됐으나 이번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공군은 진급자 전원이 야전 경험이 많은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광수(19비행단장) 홍완표 준장(20비행단장)이 동시에 소장으로 진급한 것은 서해 5도에 대한 확고한 사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19, 20비행단은 서해 5도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바로 출격하는 비행단이다. 여군 가운데 전투병과에서 최초로 장군이 탄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정책통도 발탁

정연봉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육군 준장)을 소장으로, 김용우 정책기획과장, 염완균 미국정책과장, 황태섭 정책관리팀장(이상 육군 대령)을 준장으로 각각 진급시킨 것은 야전성 강화와 함께 정책통도 균형 있게 발탁한 인사로 평가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이번 군 인사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국방부 장관이 가장 공정하게 했다”고 평가했다고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공석인 대통령국방비서관에 윤영범 한미연합사 부참모장(56·소장·육사 33기)을 내정했다. 윤 내정자는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 6사단장, 자이툰부대 사단장 등을 거쳤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