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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전통문화 옛것 치부하는 현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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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전통문화 옛것 치부하는 현실 안타깝다”

동아일보입력 2010-10-08 03:00수정 2010-1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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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장
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은 6일 “오랜 역사를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 발전해온 지방문화원은 지역 문화단체를 이끌고 갈 중심거점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일본에서 추사의 친필 등 서화류 46점과 청나라, 조선시대 고서 2750여 점을 반환받는 데 기여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이다’라는 문화비전 선언을 통해 2007년 제정된 ‘문화원의 날’이 10일로 4회째를 맞는다. 광복 후인 1947년 인천 강화군에 처음 설립된 문화원은 1962년 지방문화원진흥법으로 법적 지위를 부여받아 현재 전국 227개 시·군·구에 뿌리내렸다. 지방문화원 연합체인 한국문화원연합회는 227개 지방문화원의 역량을 한 데 모으고 지역 고유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원의 날을 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227색 지역문화 교류의 장이 될 ‘2010 전국 문화원의 날’을 앞두고 6일 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장(69)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 연합회장은 “60여 년의 역사를 거치며 지방문화원은 활력 넘치는 지역문화를 창조하는 중심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문화원이 지역민 누구나 생활에서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문화복지’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는 생활이자 삶, 방송언어 순화해야”

최근 문화원의 활동은 지역 고유문화 발굴, 보존, 전승에서 점차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문학 서예 등 문화예술강좌, 노인을 대상으로 한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 세대소통을 위한 문화제, 지역 전통문화를 활용한 축제 등 지역민의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8월 경기 평택문화원에서는 주한미군 자녀와 한국 어린이 90명이 함께 5일 동안 국악동요와 외국동요, 태권도 등 양국의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하는 ‘한·미 어린이 썸머스쿨’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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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문화원은 행정안전부의 분권교부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단체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방자체단체별로 문화원의 상황은 천차만별이다. 최 연합회장은 “재정자립도가 열악하거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예산 지원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무보수 명예직으로 봉사하는 문화원장이 사재를 조달해 운영할 만큼 열악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최 연합회장은 전통문화와 향토문화를 ‘옛것’으로 치부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지역 문화단체들이 향토문화에는 관심을 잘 두지 않는다.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지역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활성화하는 것이 지방문화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통문화는 선인(先人)의 문화 가운데 이 시대에도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줄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로 옛 문화와는 다르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 연합회장은 “전통문화의 가치 위에 서구 문화를 받아들여야 우리 문화가 꽃 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화원 사람들이 전통만 고집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변화하는 세상에 빨리 대응하기 위해 지난주 휴대전화를 바꿨다”며 최신 스마트폰을 꺼내보였다.

최 연합회장이 말하는 ‘문화’는 생활문화이자 삶이다. 그는 “생활문화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요즘 방송을 보면 비속어와 은어가 난무하고, 가족이나 친지 간 큰 소리를 내며 막 대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방송이 바뀌지 않으면 어린이, 청소년 교육이 근본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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