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에 수심 드리운 열일곱살 단종

  • 입력 2009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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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석 교수 첫 어진 제작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 영월로 유배된 뒤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조선 6대 왕 단종(재위 1452∼1455년)의 어진(御眞·임금을 그린 그림·사진)이 처음 제작됐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고미술품 전문전시관인 고도사(대표 김필환)는 22일 수묵화가인 김호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52)가 그린 단종의 어진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단종이 세상을 떠날 당시인 17세 때의 모습을 추정해 어진을 그렸다. 조선 초기 왕이나 왕세자가 평상복인 곤룡포를 입고 집무할 때에 쓰던 관인 익선관을 썼으며 얼굴이 앳되고 코 밑에 수염이 살짝 났다. 김 교수는 “단종이 총명하고 덕이 있다는 문헌을 참조했다”며 “유순해 보이면서도 수심이 드리운 인상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어진은 고도사가 28일∼6월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미술관에서 여는 기획전 ‘잊혀져간 단종,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에서 선보인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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