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장병’ 켈로부대 기록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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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계급-군번 없이 北침투… 정찰-교란작전 중 6000명 전사
생존 2000∼3000명 보상 길 열려

중공군 복장으로 北침투 국가기록원은 6·25전쟁 63주년을 맞아 24∼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6·25전쟁 관련 희귀 기록물 전시회를 연다. 사진은 북한으로 침투하기 직전의 미군 산하 8240부대(일명 켈로부대) 모습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가기록원 제공
중공군 복장으로 北침투 국가기록원은 6·25전쟁 63주년을 맞아 24∼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6·25전쟁 관련 희귀 기록물 전시회를 연다. 사진은 북한으로 침투하기 직전의 미군 산하 8240부대(일명 켈로부대) 모습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가기록원 제공
6·25전쟁 당시 미군 산하 8240부대(일명 켈로부대)는 ‘얼굴 없는 장병’이었다. 당시 적진에 침투해 정찰, 후방 교란, 방해 공작 등 특수임무를 수행한 비정규군이기 때문이다. 주한 극동사령부 정보참모부 소속으로 조직된 8240부대는 KLO(Korea Liaison Office·주한 첩보연락처)를 한국말로 발음한 데서 비롯된 켈로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켈로부대는 모두 이북 출신으로 자체 추산 약 3만 명의 부대원 가운데 6000명이 전사했고 2000명은 행방불명됐다. 현재 생존자는 2000∼3000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1953년 휴전한 이듬해 켈로부대는 전격 해체됐고 부대원들은 소속도 없이 흩어지면서 대부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들은 계급도 군번도 없이 활동해 국가 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하는 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국가기록원이 정전 60주년을 맞아 켈로부대원들이 6·25전쟁 당시 활약한 사진과 자료 등을 국가기록관리청, 유엔기록보존소 등에서 입수하면서 이들에 대한 보상의 길이 열렸다. 국가기록원은 켈로부대원들이 점호를 받고 중공군 복장을 한 채 북한으로 침투하기 직전의 모습과 1952년 미군이 켈로부대원에게 내린 작전명령서 등을 24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자료들은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리는 ‘그날의 시선으로 본 기록’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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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켈로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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