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IFC 고위직 오른 조현찬은? #무한궤도 드러머 출신 #015B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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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8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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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궤도 드러머 출신 조현찬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밴드 ‘무한궤도’의 드러머 출신인 조현찬 씨(50)가 세계은행 산하 기구인 국제금융공사(IFC)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인프라·자원개발 담당 국장으로 승진 임명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세대 토목공학과 87학번인 조현찬 씨는 1988년 제12회 MBC 대학가요제에 고 신해철 씨와 함께 만든 밴드 ‘무한궤도’로 참가,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조현찬 씨는 드러머로 무대에 올랐다.

이후 그는 1990년 정석원, 장호일과 함께 015B를 결성하고 1집 앨범에 참여했다. 그룹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조현찬 씨는 홀연히 밴드를 떠났다.

그는 1992년 쌍용건설에서 2년간 일하다 유학을 떠나 미 스탠퍼드대, 일본 도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다. 도쿄대에서 만난 아시아개발은행(ADB) 출신 지도교수의 권유로 영 프로페셔널 프로그램(YPP·박사인력 채용 프로그램)로 1999년 IFC에 들어갔다. IFC는 민간기업 자본을 끌어와 민간 분야 개발을 진행하는 세계은행 산하 국제기구다.

조현찬 씨는 지난 2011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대 출신인 제게 국제개발이라는 분야는 매우 흥미로웠다. 전공을 살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을 다니며 개발 업무에 참여했다. 개발도상국 경제에 작지만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007∼2009년 미국 워싱턴의 IFC 본사에서 라르스 투넬 IFC 최고경영자(CEO)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고, IFC 중국 몽골 한국 수석대표 등을 지냈다.

IFC 아태지역 인프라·자원개발 담당 본부장을 맡고 있던 조현찬 씨는 17일 IFC 아태지역 인프라·자원개발 담당 국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IFC에서 한국인이 국장급 고위직에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은행그룹 내 한국인 고위직 인사는 신임 조 국장 외에 소재향 세계은행 지속가능개발 및 유엔 담당 수석자문관과 추흥식 세계은행 투자운용국장이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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