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께 간이식 황지환 경위, 아버지 손잡고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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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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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기 경찰대 졸업 임용식
간암 아버지 위해 간 일부 떼어 이식

17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경찰대 교정에서 열린 제26기 경찰대 졸업·임용식에서 황지환 경위(24·사진 오른쪽)는 건강해진 아버지와 함께 졸업식장을 찾았다. 황 경위는 대학 3학년 때 간암으로 고통 받는 아버지를 위해 간 일부를 떼어줬다. 황 경위의 아버지 황장석 씨(56)의 병세는 심각한 수준이었지만 아들의 효심에 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날 졸업식장에 아버지를 모시고 참석한 황 경위는 “아들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일이 알려져 오히려 부끄럽다”며 “부모님께 하듯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이 돼 부모님께 더 큰 효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정운찬 국무총리, 강희락 경찰청장 등 내·외빈과 졸업생 가족 등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찰대 졸업·임용식에서 남학생 104명과 여학생 12명 등 졸업생 116명이 4년 교육과정을 마치고 초급 경찰간부인 경위로 임용됐다. 대를 이어 경찰의 길을 걷게 된 경찰관 3명도 나왔다. 김아영(23·여), 오성연(24), 최민석 경위(23)는 모두 현직 경찰관인 아버지를 보며 경찰의 꿈을 키워왔다.

이날 수석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은 각각 오태욱 경위(24)와 이유미 경위(24·여)가 받았다. 경찰대는 1985년부터 올해까지 여성 147명을 포함해 초급 경찰간부 2995명을 배출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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