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 통한 약물운반 기술 개발

  • 입력 2008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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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기원 전상용 교수팀

탄소나노튜브 표면에 고분자 막을 씌워 몸 안에서 약물을 운반하는 도구로 쓸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전상용(사진) 교수팀은 7일 수용성 고분자를 탄소나노튜브에 코팅해 약물 운반체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주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스’ 인터넷판에 게재됐으며, 대중과학지 ‘케미컬 사이언스’와 ‘케미스트리 월드’에 소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탄소나노튜브는 물에 녹지 않는다. 몸 안에 들어와도 혈관을 떠다니기 어려운 데다 덩어리를 만들어 모세혈관을 막을 수 있다. 약물을 운반하기 어려운 성질이다.

그러나 고분자 막을 표면에 씌운 탄소나노튜브는 낱낱이 떨어져 혈관을 떠다닌다. 코팅된 프라이팬에는 음식물이 잘 달라붙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연구진은 체외 실험에서 항암제인 ‘독소루비신’을 코팅된 탄소나노튜브에 담아 이동시킨 결과 약물 운반체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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