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0년만의 행시합격 고졸출신 김종녕씨

  • 입력 1997년 11월 4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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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늦은 달리기 선수라고 할까요. 힘들었습니다. 청렴하면서도 유능한 국제통상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4일 발표된 제41회 행정고시에서 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김종녕(金鍾寧·34·관악구 신림9동)씨는 88년 이후 10년만의 고졸 합격자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올해 35세로 나이 제한이 있는 행정고시 응시의 마지막 기회였거든요.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 애쓰는 부끄럽지 않은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향인 전북 부안에서 중학교를 마친 김씨는 집안 형편 때문에 인문계 고교 진학을 못했다. 대신 형들이 있는 부산으로 가 부산기계공고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고교졸업 후 병역특례로 5년간 부산의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서 제도기능공으로 근무했다. 고시공부를 시작한 것은 91년. 생활비는 공사장 막노동과 건물 야간경비 등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고시의 벽은 역시 높았다. 외무고시 1차시험에 두번이나 합격했지만 번번이 2차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급기야 95년, 나이 제한(32세)에 걸렸다.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를 악물었다. 외시와 근접분야인 행정고시 국제통상직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차시험에 이어 올해 합격을 거머쥐었다. 김씨는 7남2녀중 여덟째로 아직 미혼이다. 〈김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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