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은 누구인가

  • 입력 2000년 9월 1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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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윤원(崔胤源)SK케미칼회장은 재벌2세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SK의 전문경영인체제 정착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경그룹(현 SK그룹)의 창업주인 고 최종건(崔鍾建)회장의 장남이자 고 최종현(崔鍾賢)SK그룹회장의 장조카인 최윤원회장은 특히 숙부인 최종현회장이 작고(98년 8월)한 후 두 집안 형제들을 우애와 화목으로 이끌어 왔다.

재계에서는 최종현회장이 사망한 후 2세들간에 경영권 다툼이 없었던 데에는 최윤원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윤원회장은 최종현회장의 사망 후 바로 가족회의를 열고 “그룹 전체는 손길승(孫吉丞)회장이 이끄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고 2세들 중에서는 최태원(崔泰源)회장이 가족 대표로서 그룹경영에 참여한다”고 결정했다.

최윤원회장은 SK케미칼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부사장까지 역임했으나 “나는 경영에 자질이 없다”며 전문 경영인을 영입한 뒤 경영에는 간여하지 않았다.

지인들은 최윤원회장을 “재벌 2세였지만 기업경영보다는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고 스포츠와 각종 대외활동을 좋아했던 호방한 성격의 사람”으로 기억한다.

SK그룹측은 “SK케미컬은 전문 경영인체제가 확립돼 있어 그룹과 회사의 경영구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원회장의 동생인 신원(信源·48)씨는 SKC의 회장이며 막내동생인 창원(昌源·36)씨는 SK글로벌 전무를 맡고 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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