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정태경 국내골퍼 「수출1호」…美社와 스폰서계약

  • 입력 1998년 9월 2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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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대기’정태경(23·경희대 2년휴학)이 ‘날개’를 달았다.

국내 세미프로골퍼 중 처음으로 외국기업과 스폰서계약을 체결한 것.

그는 지난달 미국 외식업체인 ‘타코벨’의 남동부지역담당사인 AHC와 1년간 7만달러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전속계약했다.

올 세미프로테스트(제7지구)에서 6언더파 1백38타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그는 서울 역삼중 1년때 골프에 입문, 중3때 이미 한국주니어선수권 등 4승을 거둔 ‘꿈나무’.

93년엔 올 일본LPGA 프로테스트에 수석합격한 한희원과 함께 한국대표로 미국에서 열린 세계주니어골프대회인 오렌지볼토너먼트에 출전할 정도로 촉망받았다.

하지만 그는 2년간의 군복무로 프로골퍼의 꿈을 접어야 할 상황에 놓였던 것.

그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스폰서를 구한 것은 아버지 정영선씨(53)의 사업동료인 성신제씨(50)가 타코벨측에 다리를 놓았기 때문.

전역후 골프채를 다시 잡아 두달만에 세미프로테스트에 합격할 정도로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정태경을 성씨가 타코벨측에 적극 추천해 성사됐다.

1m83, 85㎏의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평균 2백80야드의 파워 드라이버샷과 함께 쇼트게임도 나무랄데 없다는 것이 그에 대한 평가.

다음 주말경 미국으로 건너가는 그는 10월부터 나이키투어의 하위리그인 미국 남동부 골프투어에 참가할 계획이며 상금은 50 대 50으로 타코벨측과 나누기로 했다.

은행원 출신인 아버지의 해외지점 근무시절 함께 보낸 미국생활 4년과 주한미군 배속 한국군에 복무한 경력으로 언어소통에 별문제가 없는 것도 그가 미국진출을 결심한 동기 중 하나.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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