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해저유물 57점 36년간 숨겨온 60대 경찰에 붙잡혀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3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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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도덕도 앞바다에서 도굴한 ‘신안해저유물’ 50여 점을 36년간 자신의 집 등에 숨겨오면서 판매하려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문화재청과 공조를 통해 A(63)씨를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지난 1983년부터 숨겨온 700년된 도자기 57점도 회수했다.

경찰은 이 유물들이 일본으로 가던 중국 무역선 ‘신안선’이 침몰한 신안해저유물매장해역에서 도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안선’은 지난 1975년 발견됐고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문화재가 수중 발굴됐다.

당시 도굴꾼들은 수중 발굴이 없는 틈에 잠수부를 고용, 야간에 문화재를 훔쳐갔고 이번 유물도 그 일부이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등은 지난 1980년대 문화재 도굴 사범을 집중 단속했는데, A 씨는 지인 등이 문화재 사범으로 구속되자 밀매하지 않고 숨겨왔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 8월 일본을 두차례 오가면서 도굴한 신안해저유물을 처분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출입국 조회와 은닉 예상장소 등을 확인했고, 경기도 자신의 집과 서울 친척집 등에 압수수색을 벌여 도자기를 압수했다.

A씨가 갖고 있던 ‘청자 구름·용무늬 큰접시’ 등 도자기들은 문화재청 감정을 통해 도굴된 해저유물로 판명됐다.

압수 유물 중 ‘흑유잔’은 중국 송나라 때 복건성 건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가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어머니한테 물려 받은 유품이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압수물들은 보존상태가 우수하고 학술적 자료뿐만 아니라 전시·교육자료로도 활용가치가 높아 국가귀속해 국·공립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성선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도굴된 신안해저유물이 시중에 실제 존재하고, 불법 유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골동품 거래 시 각별한 주의와 적극적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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