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에 삼성전자 중저가폰 반사이익?…亞 시장 되찾나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6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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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S10’ 출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S10’ 출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구글, 퀄컴, ARM 등 주요 소프트웨어 및 부품공급 중단으로 확대되면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맞붙는 미국의 애플과 달리, ‘가성비’를 무기로 중저가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며 1위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해온 제조사기 때문이다.

화웨이 주력 스마트폰 P시리즈는 우리 돈으로 30만원에서 50만원대 제품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에 힘입어 중국 본토는 물론 동남아,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크게 높여나가는 상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9830만대로, 15억5880만대를 기록했던 2017년보다 출하량이 4%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630만대 감소해 전년 대비 8%가 줄었고 LG전자 출하량은 1470만대가 줄어 무려 26%나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화웨이는 연간 출하량이 34%나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세계 3위다. 이같은 현상은 아시아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대표 시장 중 하나인 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에서 스마트폰 730만대를 출하, 시장점유율 24.4%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20만대 감소했고 시장점유율도 0.9%포인트 줄었다. 점유율 상위 5위 업체 중 출하량과 시장점유율이 모두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 뿐이다. 1위는 샤오미로 950만대를 출하해 31.4%의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 준 후 6분기 연속 2위에 머무르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계속될 경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년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이에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반사이익을 얻어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하량은 29%다. 화웨이는 같은 지역에 61%에 달하는 제품을 출하하고 있다.

따라서 화웨이 제품 출시가 위축될 경우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분석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지속될 경우, 중장기 관점에서 한국 스마트폰 산업에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며 “다만 LG전자와 애플은 상대적으로 아시아 시장 출하량이 적기 때문에 영향이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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