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이재웅, 설전 2R…“승자가 패자 이끌어야” VS “혁신에 승·패자 없다”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5월 23일 16시 49분


코멘트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이재웅 쏘카 대표. 사진=동아일보 DB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이재웅 쏘카 대표. 사진=동아일보 DB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를 이끄는 이재웅 쏘카 대표가 이틀째 설전을 이어갔다.

최종구 위원장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위크 2019’ 기조연설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걷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지칭하진 않았지만, 이 대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최 위원장은 “한 사회의 발전은 혁신에서 시작되지만 사회구성원에 대한 충분한 안전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사회 전체의 번영으로 귀결된다”며 “혁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 전체의 후생을 높이는 것임을 유념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최 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제가 어제 제기한 문제가 그렇게 비아냥거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혁신 사업자들도 사회적 연대를 소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고, 갈등을 최소화 하려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게 어제 한 말의 기본 취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 위원장의 기조연설 발언을 접한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 위원장이 좋은 말을 해주셨다. 지금까지 제가 언론과 페이스북에서 주장하던 이야기를 잘 정리해주셨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한 가지만 추가하자면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설전은 전날 시작됐다. 최 위원장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타다’ 대표란 분(이 대표)이 하시는 언행을 보면 경제정책 책임자를 향해 혁신의지 부족을 운운하는 등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택시업계에 대해서도 상당히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국을 비난하고 업계에 대한 거친 언사를 사용하는 건 ‘나는 달려가는데 왜 못 따라오느냐’는 상당히 무례하고 이기적인 생각”이라며 “혁신 사업자들이 오만하게 행동하면 사회의 혁신 동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분(최 위원장)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 어찌 되었든 새겨듣겠다”라고 비꼬아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글에 댓글을 남겨 “저는 앞으로 점점 피해를 입을 개인택시 업계를 도울 방법을 정부가 찾아야한다고 주장을 계속 해왔다”며 “주관 부서도 아닌 부서의 장관이 시민에게 무례, 오만, 이기적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너무 불쾌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