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슈로 유로파리그 결승 못 뛰는 아스널 미키타리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2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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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크 미키타리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헨리크 미키타리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의 공격수 헨리크 미키타리안(30·아르메니아)이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결장한다. 안전 문제로 출전 자체가 불발됐다.

아스널은 22일(한국시간) “미키타리안이 첼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팀의 결승전은 오는 30일 오전 4시 중립 지역인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아제르바이잔과 미키타리안의 모국인 아르메니아는 노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대한 소유권 분쟁으로 관계가 좋지 않다. 미키타리안의 아제르바이잔 입국 자체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혹시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미스러운 사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우리 구단이나 선수가 직접 내린 게 아니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미키타리안은 자신의 축구 경력에서 매우 중요한 무대에 설 기회를 박탈당했다. 모든 선수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함에도 그는 출전 권리를 빼앗겼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구단은 UEFA에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미키타리안은 일단 팀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팀이 아제르바이잔으로 떠나면 런던에 잔류하게 된다. 미키타리안은 이번뿐 아니라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도 아제르바이잔 원정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미키타리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결승전에서 팀원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동행 자체도 할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실망스럽고, 큰 상처를 받았다. 동료들이 우승컵을 들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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