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사태, 소비자 신뢰→의심→ 배신감…임지현 사퇴로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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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1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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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상무. 사진=임지현 인스타그램
임지현 상무. 사진=임지현 인스타그램
‘호박즙 곰팡이’ 논란 이후 각종 구설에 올랐던 ‘임블리’ 임지현 씨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으나, 여전히 임블리 측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21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하루에도 임블리(임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수시로 들락날락한다. 사실상 많은 고객의 주시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임 씨가 상무직을 그만두는 것, 그리고 남편(박준성 부건에프앤씨 대표)은 계속 대표직을 유지하는 거로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말했다.

앞서 박준성 대표는 2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쇼핑몰 ‘임블리’와 관련한 각종 논란에 대한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식품 사업 중단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유명 인플루언서인 임 씨는 상무 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임블리 브랜드를 알리는 스피커로서의 역할만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CCO(Chief Customer Officer)라고 하는 최고 고객 책임자, 시장에서 신뢰받는 그런 분들을 영입해 ‘앞으로 임블리는 CCO의 말에 따라 경영하겠다’ 등 이런 식으로 고객 응대·관리에 있어서 획기적인 어떤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진정성이 전혀 전달이 안 됐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호박즙 곰팡이’ 사건을 시작으로 쇼핑몰 임블리를 둘러싼 제품 안전성, 명품 브랜드 카피 등 잇따른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임블리 사태’로 번지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임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아주 큰 인기를 얻어서 그 유명세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했다. 그리고 사업도 짧은 기간 안에 크게 확산했다”며 “소비자들은 임 씨의 유명세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임 씨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감각적이고 예쁜 물건들을 구매했다. 옆집 언니처럼 그냥 그 언니가 하고, 제안하는 물건들을 따라하면서 굉장히 신뢰를 보냈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 사건이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의심으로 바뀌고, 또 그게 배신감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번 임블리 사태와 관련해 “임블리 사태가 이렇게 진행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던 다른 사업자들한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소셜미디어는 새로운 창업의 기회가 있는 사업 영역인데, 그 사업 영역이 활짝 피기도 전에 시들 수 있는 그런 안타까움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블리는 4월 초 호박즙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제보한 소지바에게 문제가 된 호박즙과 남은 분량에 대해서만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고객 응대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임블리 판매 제품에 대한 불만과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 인스타그램 계정이 만들어지면서 임블리 관련 각종 논란이 연이어 불거졌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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