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협상 기회 없다면 핵 대결 국면 재연될 수도”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9일 2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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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외선전매체가 9일 미사일 발사에 앞서 “핵 협상의 기회가 상실되면 핵 대결 국면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조선이 제시한 시한 내에 미국 측이 그릇된 태도를 바로잡지 못하고 제3차 수뇌(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는 경우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로 ‘대화 시한’에 선을 그은 상황에서 그때까지 미국의 비핵화 협상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대화 이전의 극한 대결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노이 협상 결렬 후) 핵 협상이냐, 핵 대결이냐의 양자택일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금 자기 입장을 정립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올린 트윗을 겨냥해 “대화 재개의 의향을 표시했으나 일시적인 위안일 뿐”이라며 “앞으로 유화적인 메시지가 계속 발신된다한들 올해 말까지 조선 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 해결의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원치 않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북한은 ‘한국 때리기’에도 나섰다.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한 대표단 대변인은 8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공중에서는 미국과 함께 도발적인 연합공중훈련을 두 주일 동안이나 벌여놓고, 지상에서는 사드 전개 훈련에 멍석을 깔아줬으면서 무슨 할 말이 있다고 동족에게 수작질인가”라고 비난했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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