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측 “임이자 성추행? 여성 이용한 것” vs 한국당 “제1야당에 대한 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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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5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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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이 24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 하던 중 문 의장이 양손으로 한국당 임이자 의원의 볼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문 의장 측은 “성추행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당시 그 안에 기자들까지 포함해서 150명가량이 옥신각신하고 있고, 휴대폰으로 동영상 (찍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그런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임이자 의원님이 (사람들) 사이를 뚫고 들어와서 의장님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아주 가까이 있는 상태에서 ‘저를 건들면 성희롱이다’라고 하면서 의장님 진로를 가로막은 것”이라며 “그래서 의장님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제 그만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빠져나갔는데, 그 상황에서 이게 성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그 상황에서 옥신각신하면서 신체 접촉이 있었는데, 그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여성 의원들이 나와야 돼’라는 이런 목소리가 나온다”며 “그러니까 여성이 나서서 그런 신체접촉 등의 상황을 활용해 막겠다는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은 문 의장의 행동은 의원에 대한 모욕 행위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의 정말 헌신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임 의원에게 같은 동료의원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했다. 이건 여성 의원, 남성 의원을 떠나서 한마디로 능멸하고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장께서 임 의원을 능멸, 모멸했을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을 능멸하고 모멸했다”며 “저희는 이에 대해 국회 의장께서 그 자리에 있을 그러한 기본적 자세, 태도가 안 되어있다고 (본다) 결국 국회의장께서는 그 자리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을 국회의장이 성추행했다는 것 자체가 국회의장이 제1야당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단순히 동료 의원에 대한 희롱을 넘어선, 제1야당에 대한 희롱이요, 폭거다.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성추행을 하고도 국회의장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자해공갈이라고 우길 수 있는가”라며 “국회의장은 여성 동료의원에 대한 성추행에 즉각 사과하고 사퇴하라”며 문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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