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염색’ 박유천, ‘다리털’ 때문에…“잘못된 자문 받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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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4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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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사진=동아일보DB
박유천. 사진=동아일보DB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반응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앞서 실시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는 음성 반응이 나왔던 박유천은 결국 ‘다리털’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자택과 차량, 신체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을 당시, 이 과정에서 박유천이 몸의 주요 부위에 왁싱 시술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유천의 체모 대부분이 제모된 상태에서 다리털을 일부 채취,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맡긴 결과 그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같은 검사 결과와 그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정황 등이 담긴 CCTV 영상 등 혐의를 드러낼 만한 증거 등을 바탕으로 박유천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약전담 검사 출신 김희준 변호사는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박유천은 미처 다리털 부분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다른 부위가 아닌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 양성 반응이 나와 구속영장까지 청구 당하게 된 것”이라며 박유천의 마약 양성 반응을 영장 청구의 결정적 계기로 봤다.

김 변호사는 “황하나가 박유천과 같이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진술했고, 박유천이 계속해서 부인을 했던 상황이다. 경찰은 황하나의 진술과 객관적인 사실이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해왔는데, 이 부분에서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이 드러났다”며 “(두 사람의) 대질 심문없이 바로 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박유천은 은퇴까지 고려하는 듯한 말을 하며 자신이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는 듯이 기자회견을 했다. 결국 박유천이 잘못된 자문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머리카락) 염색·탈색 등을 했을 때 (마약 성분이) 검출이 안 된다는 얕은 지식을 밑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김 변호사도 “(머리카락을) 염색·탈색하고, 전신 제모를 하면 마약 검사를 피할 수 있다는 잘못된 지식이 퍼져있다”며 “머리카락이 아니더라도 귓털, 코털, 다리털 등 다양한 부위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될 수 있고, 이 모든 것을 없애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유천은) 자기가 준비한 내용대로 대응하면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본다. 결국 잘못된 자문을 받아서 (혐의를 부인하는)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이상 계속해서 (혐의) 부인 전략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박유천도 변호인과 새로운 전략을 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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