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괜찮은데…’ 돼지열병, 돼지고기 값 올라갈 수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9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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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대비 돼지고기 가격 변동 안 커"
"장기적으로는 상승 피하기 힘들 수도"

백신도 없고, 치사율은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이 중국을 휩쓸면서 양돈업계가 바이러스 국내 상륙을 우려하며 초긴장 상태다.

이와 함께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직격탄을 맞고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면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당장에 국내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 사태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일정 수준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거라고 내다본다.

양돈업계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낸다면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인한 혼란은 적을 거라고 보고 있다. 전 세계 돼지고기 공급 물량이 현재까지는 중국 수요를 감당하지 못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국산 돼지고기와 수입 돼지고기가 함께 국내 수요를 뒷받침 해준다면 가격 폭등은 사실상 없을 거라는 것이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은 단정지어 말하기는 힘든 부분”이라면서도 “현재까지는 평년과 비교했을 때 가격 변화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건 돼지고기 가격이라기보다는 돼지열병이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철저히 관리·감독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통업계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주목하고 있다. 일단 “큰 가격 변동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들이 인구가 늘고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해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런 변동을 감안할 때 평년 대비 소폭 올랐을 뿐 특별한 상황이라고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지금 당장 돼지고기 가격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장기적으로 어떤 변동이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나타난 후 지난달까지 모두 114건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95만마리에 달하는 돼지가 살처분 됐다. 이 병은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중국은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을 소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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