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에 꽂힌 K리그, 웹드라마는 시작일 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천유나이티드 배경 청춘멜로물 6부작 ‘투하츠’ 조회 28만건 돌파
18~24세 43%… 그중 여성 73%

“최용수 선수를 좋아해서 ‘용’자를, 어머니 성함의 ‘주’자를 따서 ‘용주’가 됐다는 거야?”

“최용수 감독님은 FC서울 아니야? 그런데 네가 입은 건 수원 삼성 유니폼이잖아.”

유튜브와 네이버TV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볼 수 있는 웹 드라마 ‘투하츠’(사진)에 나오는 대사다. 축구를 조금이나마 아는 시청자라면 ‘슈퍼매치’(서울과 수원의 대결)를 떠올리며 웃을 법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기획하고 KBS드라마가 제작한 ‘투하츠’는 회당 10분 분량의 6부작으로 현재 4회까지 공개됐다. 연맹은 온라인을 통한 K리그 홍보와 새로운 팬 확보를 위해 2월에 뉴미디어팀을 신설했는데 ‘투하츠’는 이 팀이 3억 원을 투입해 만든 첫 작품이다.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를 배경으로 만든 이 드라마는 ‘축구 천재’ 차선우와 그가 학창 시절 좋아했던 유선우가 이끌어 나가는 청춘 멜로물이다. 차선우 역은 아이돌 그룹 B1A4 출신 바로가 본명(차선우) 그대로 나오고, 유선우는 인기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가짜 하버드대 학생’ 차세리를 연기했던 박유나가 맡았다. 실제 인천 선수인 미드필더 이정빈과 박문성 해설위원 등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1회가 공개된 지난달 30일부터 누적 조회 수는 11일 현재 28만3327건으로 여성(64%)이 남성(36%)보다 많이 봤다. 전체 연령층 중 18∼24세의 젊은 연령층(43%)이 가장 많이 봤다. 이 연령대 중에서도 여성(73%)들이 많이 봤다. 젊은 여성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연맹으로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60만 조회수에 도달할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연맹의 ‘뉴미디어 실험’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K리그를 주제로 해서 좋다’(유튜브 아이디 nyson), ‘은근 꿀잼’(jungmi oh), ‘화면이 예쁘고 주인공들이 잘 어울린다’(naojin82) 등 긍정적인 평가도 많지만 ‘오글거려서 못 보겠다’(다솜), ‘유치하다’(seoki) 등의 얘기도 나온다. 연맹의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사두진 뉴미디어팀장은 “K리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축구를 모르는 분들도 이해가 어렵지 않게 만들었다. 한류 인기가 높은 베트남 등에 현지어 자막을 입혀 내놓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최종 6회가 끝난 뒤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투하츠 시즌2’를 만들지 아니면 다른 콘셉트의 웹 드라마를 만들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