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모델 ‘어른 옷·포즈’ 논란…“아이 성적대상화”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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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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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맘스넷
사진=맘스넷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부적절한 아동복 광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자라는 소셜 미디어에 선정적 분위기의 아동복 광고를 실어 논란을 일으켰다.

자라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2019 봄·여름 신상 아동복 출시 소식을 알리며 몇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트 디렉터 파비엔 바론이 찍은 이 사진 속에는 소녀가 침대에 앉아 자세를 취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바다 근처 바위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은 소녀의 표정이 눈에 띈다. 무표정을 짓고 있는 소녀는 마치 성인 여성 모델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돈벌이를 위해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자라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영국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현지 여성 전용 육아전문사이트 ‘맘스넷’에 삭제된 이미지를 공유하며 “개인적으로 나는 이 사진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사진=맘스넷
사진=맘스넷

회원들은 이 여성의 의견에 동조하며 “자라가 어린이 모델에게 어른 옷을 입혔다”고 비판했다.

한 회원은 아동 모델이 침대에 앉아 무기력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는 사진을 지목하며 “소름끼친다. 자라는 아이를 성적대상화 했다. 아이들은 놀고, 웃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회원 역시 “저 옷은 어른 스타일로, 아동 모델을 어린 아이가 아닌 ‘매력적인 물건’처럼 보이게끔 했다”며 “분명 다른 사람들이 아동 모델에게 어른스러운 포즈를 취하라고 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누리꾼들의 반응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다. 몇몇 누리꾼은 “끔찍한 광고이긴 하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우울하고 황량해 보여 저 옷들을 사고 싶지는 않다. 근데 대체 뭐가 문제라는 거지?” “광고는 광고일 뿐” 등 해당 광고가 부적절하지는 않다고 평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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