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해법, 국민에 맡겨라” 英 100만명 행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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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국민투표로 혼란 수습” 주장… ‘브렉시트 취소’ 470만명 청원
“각료들, 메이총리에 사퇴 요구”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우왕좌왕하는 정부에 분노한 국민들이 거리로 나왔다고 BBC 등이 23일 보도했다.

이날 국회의사당 등 런던 도심에서는 최대 100만 명의 시민들이 “브렉시트 해법을 차라리 국민에게 맡기라” “엉망진창인 현 사태를 수습하라”고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 중 상당수가 정부와 의회가 아니라 ‘제2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 해법을 찾자고 주장하고 있다. 집회에는 제1 야당 노동당의 톰 왓슨 부대표, 브렉시트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자치정부 수반, 사디크 칸 런던 시장 등 유명 정치인도 대거 참석했다. 이 외 “브렉시트 자체를 취소하자”는 온라인 청원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470만 명이 서명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1월과 이달 12일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두 차례 의회에 제출했지만 둘 다 압도적 표 차로 부결됐다. 조만간 세 번째 합의안을 제출할 예정이지만 별로 달라지지 않은 내용과 총리의 실추된 리더십 때문에 합의안 상정도 어렵고, 설사 투표를 해도 또 부결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정부 내부에서 총리를 몰아내기 위한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선데이타임스는 익명의 관료를 인용해 “총리가 10일 안에 사퇴할 것”이라며 “25일경 총리와 본격적으로 맞설 것이며 총리가 거부하면 각료들이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집권 보수당 평의원 일부는 이미 18일 총리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메이 총리가 사퇴하면 현재 사실상 부총리 역할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 실장이 유력한 임시 총리로 거론된다. 이 외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제러미 헌트 외교장관 등도 물망에 오른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브렉시트#국민투표#메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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