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유엔 군축회의서 신경전…美 “WMD·미사일 포기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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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0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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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해 군축회의에서 북 핵·미사일 첫 언급
北 “북미 문제는 단계적으로 하나씩 다뤄야” 반박

일렘 포블레티  미국 국무부 차관보.(출처=미 국무부 홈페이지) © 뉴스1
일렘 포블레티 미국 국무부 차관보.(출처=미 국무부 홈페이지) © 뉴스1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과 북한은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이 올해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그동안 북한도 미국에 대한 비난이나 부정적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이날 회의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일림 포블레티 미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는 북한에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할 것을 강조했다.

포블레티 차관보는 “북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 수많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가 요구하는 것처럼 북한이 추구하는 안전과 번영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블레티 차관보는 이날 ‘수많은 유엔 안보리 결의가 요구하는 것처럼’(as numerous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demand)이란 문구를 두 차례 반복해 언급하면서 북한의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 포기는 국제사회의 요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무기 및 군사 거래를 하는 나라들을 향해 그 같은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그것은 북한과 군사적 거래를 명백히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개인, 단체에 대한 제재를 주저하지 않고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포블레티 차관보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다.

주 참사관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지난 2016년 이후 채택된 유엔 대북제재 중 민간 경제와 북한 주민 생활에 영향을 주는 5개의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며 북한이 지난 15개월동안 핵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한 사실로 미뤄볼 때 전면적인 제재 유지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어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 중단에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고 오히려 비핵화 전에는 제재 완화가 불가능하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 참사관은 “두 나라 사이에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북한은 북미 간 신뢰 구축 과정이 진전되는 동안 북미 간 문제를 실현 가능하고 단계적 방식(phased manners)으로 한 가지씩(one-by-one)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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