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해외 주식 투자, 낯설지만 매력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최근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해외 주식 투자 열기가 뜨겁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해외 주식 투자 영업을 강화하고 있고,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하며 다소 불안감이 퍼지긴 했지만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선 국내 증시를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해외 주식 투자는 낯선 분야일 수도 있다. 해외 투자는 장점보다 단점이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가장 직접적인 장벽은 언어다. 해외 각국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선 그 나라의 언어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개인 투자자에게는 제약이 많다. 시차도 부담스럽다. 미국이나 유럽 시장의 주가 급등락, 긴급한 뉴스들에 국내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세금이다. 해외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면 국내 주식 투자에는 없는 추가 과세가 이뤄진다. 연간 250만 원 이상의 초과 수익분에 대해선 22%의 세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제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해외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국내 증시에만 투자해서는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거두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고, 급속한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도 성장에 긍정적이지 않은 환경이다.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 기계, 조선, 철강 등의 부문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은 이미 예전만 못하다. 시장의 우려는 이 같은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경제와 산업 경쟁력 회복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개인 투자는 그렇지 않다. 국내 주식시장이 어렵다면 빠르게 해외 자산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시대다. 증권사들은 대다수 국가의 주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내 주식을 매매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주요 해외 증시의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투자처는 국내보다 해외에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식시장의 메가 트렌드를 앞두고 이 분야를 주도할 기업들 대다수가 국내가 아닌 해외 증시에 상장돼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어려운 시장 환경에 주눅 들기보다는 해외 주식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기 마련이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해외주식#투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