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차 북한 방문을 마쳤습니다. 이번 방북은 김정은 면담을 통해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협상을 재가동시켰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방북 성과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보겠습니다.
△North Korea strikes a positive tone after Pompeo talks.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기사 제목입니다. ‘빈손 방북’ 논란이 일었던 3차 방북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감자농장에 가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또 당시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을 태운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강도 같다”는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확 바뀌어 북한으로부터 “생산적이고 훌륭한 담화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흔히 ‘어떤 어조로 말하다’ ‘어떤 자세를 보이다’라고 할 때 ‘strike a tone’이라고 합니다.
△There is no sign that North Korea has changed its decades-old negotiating strategy.
미 주요 언론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다 보니 좀 박하게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협상전략이 변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합니다. ‘cautious’(조심스러운), ‘hesitant’(주저하는), ‘careful’(조심하는) 등 부정적 뉘앙스의 단어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그래도 폼페이오 장관과 미 언론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3차 방북 때보다는 낫다”는 거지요.
△“This will be great,” Pompeo said, warning Kim not to trip over photographers.
폼페이오 장관은 오찬장에서 김정은과 악수를 한 뒤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습니다. 그 다음 행동을 더 주목해야 합니다. 사진기자들이 근처에 있었나 본데요.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에게 “사진기자들의 발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not to trip over) 조심하라”고 얘기해 줍니다. 흔히 ‘혀가 꼬였다’고 할 때 ‘I tripped over my own tongue’이라고 합니다. 북한 최고 존엄이 혹시 넘어져 다칠까봐 사려 깊은 멘트를 날려주는 폼페이오의 센스. 북한에 자주 가다 보니 김정은과 많이 친해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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