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이 드루킹 출판사 압수수색하던 때… 靑백원우, 도변호사에 면접 보자고 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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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최측근 “면담 약속 잡아”
“김경수, 드루킹 댓글 시연 본 뒤 100만원 건네”… 김경수는 “허위사실”

경찰이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구속 기소)의 출판사를 압수수색하는 시점에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이 드루킹의 인사 청탁 대상자와 면담 약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 비서관은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씨의 요청을 받고 청와대에 일본 주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모 변호사와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김 씨의 최측근 A 씨는 “도 변호사가 3월 21일 오전 10시경 청와대에서 ‘면접을 보자’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도 변호사는 당시 전화를 받은 뒤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한 내용을 상의했다고 한다. 경찰은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기 1시간 전인 3월 21일 오전 9시부터 김 씨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를 압수수색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3월 28일 백 비서관은 청와대 연풍문 2층에서 도 변호사를 만났다. A 씨는 “도 변호사가 백 비서관과 주오사카 총영사 추천 문제로 면담을 했다”고 전했다. 도 변호사도 “면담에서 주오사카 총영사 추천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지난달 이 면담에 대해 ‘인사 검증 차원에서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김 씨가 김 전 의원을 협박했다는 사안에 대한 진상 조사 차원’이라고 말을 바꿨다.

또 김 씨 측 핵심 인사는 김 전 의원이 2016년 10월 느릅나무출판사에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 참석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본 뒤 김 씨 측에 100만 원을 줬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양복 안주머니에서 돈 봉투를 꺼내 김 씨에게 건넸고 그 자리에 있던 경공모 회원들이 박수를 쳤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허위 사실이라며 정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의 경남도지사 후보 캠프 제윤경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킹크랩 시연과 돈 봉투 등 범죄 혐의자의 일방적 주장과 허황된 거짓들이 마치 사실처럼 보도되고 있다”며 “특검을 통해 규명되는 진실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배준우 jjoonn@donga.com·정성택·김상운 기자
#드루킹#백원우#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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