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수 있는 돈 보다 더 벌었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 940억원 어치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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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8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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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펀드 웹페이지
파인애플펀드 웹페이지
투기 광풍 논란이 일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초창기부터 보유해 온 익명의 투자자가가 940억 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자선기금으로 내놓아 화제다.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매거진 등에 따르면, ‘파인’이라는 익명의 비트코인 보유자가 최근 5057 비트코인으로 ‘파인애플기금’이라는 자선기구를 만들었다. 현 비트코인 시가로 미화 8600만 달러(약 94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설립자는 파인애플기금(https://pineapplefund.org) 웹사이트를 통해 “비트코인 초창기 시절, 나는 분산된 돈에 대한 가능성를 보았고,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결정했다”면서 “수년에 걸친 예상치 못한 결과는 내가 쓸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참고로, 파인애플 기금은 내가 처음 비트코인을 시작했을 때 전체 시가 총액 보다 크다” 며 “당신이 지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갖게 된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나?”라 물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파인애플 기금은 내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대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익명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기금의 핵심은 홍보가 아니다”고 강조하며 “나는 파인애플을 좋아하는데, 파인애플은 너무 많이 먹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설립 의미를 설명했다.

현재 이 기금은 전 세계 다양한 자선단체를 돕고 있다. 국가에서 인정한 비영리 단체이면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심사를 통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아프리카 의료 지원 단체인 ‘왓시’, 사하라 사막 물부족 국가 지원 단체인 ‘워터 프로젝트’ 등 8개 단체에 총 700만 달러(약 76억)를 기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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