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환절기 혈관 건강 ‘적신호’… 보이차로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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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꿀팁 보이차
보이차 속 ‘갈산’ 성분 통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낮아져
체지방-내장지방도 감소
항산화-해독작용 ‘카테킨’ 풍부

보이차 속 갈산은 콜레스테롤을 소장에서 흡수되도록 하는 효소인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의 활성을 막아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보이차 속 갈산은 콜레스테롤을 소장에서 흡수되도록 하는 효소인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의 활성을 막아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관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기온이 1도씩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약 1.3mmHg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날씨가 쌀쌀할 때 뇌경색·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다.

혈관 건강을 망치는 주범으로는 콜레스테롤이 꼽힌다.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되면 혈관 내벽에 혈전이 생기고 혈전은 혈관을 점점 좁아지게 만들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때 차를 마시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인들이 기름진 요리를 즐겨 먹지만 건강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차 때문이다. 특히 콜레스테롤과 체지방 감소 효능이 뛰어난 보이차는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콜레스테롤 개선에 효과적


보이차 추출물은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를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다. 보이차는 중국인들이 즐겨 마시던 발효 흑차의 일종으로 다양한 차 중에서도 강한 풍미를 낸다. 푸얼현 차시장에서 모아 출하해 푸얼차라고도 불리는 보이차는 특수한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건강 효능은 이 발효 과정에서 강화된다. 중국 청나라 의학서 본초강목습유에 우리 몸에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고 숙취 해소 및 소화,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효능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다이어트, 동맥경화 예방, 노화 예방, 혈당 감소 등의 기능이 다른 차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보이차의 핵심 성분은 갈산이다. 갈산은 콜레스테롤을 소장에서 흡수되도록 하는 효소인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의 활성을 막아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또 콜레스테롤이 담즙산과 결합해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방해해 콜레스테롤 농도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보이차 추출물의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경계에 있는 평균 62세의 성인 4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각종 혈중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5명에게 보이차 추출물 1g을 3개월 동안 매일 섭취하게 한 결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11.7% 감소(dL당 167mg에서 147.3mg)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 수준에서 경계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 연구는 보이차 추출물로도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100∼130mg/dL) 수준으로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12주간 보이차 추출물 섭취한 그룹, 체지방과 내장지방 감소

폴리페놀의 일종인 갈산은 우리 몸 안에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쌓여 있던 체지방을 배출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인 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하기도 한다. 리파아제는 우리 몸으로 들어온 지방을 분해시켜 체내로 흡수시키는데 갈산이 이러한 작용을 방해해 지방을 체외로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보이차 추출물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보이차 추출물이 과체중 및 비만 성인의 체중과 BMI 체질량지수의 개선에 미치는 효과’ 논문에서는 보이차 추출물이 체지방과 내장지방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은 12주 동안 비만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18명의 한 그룹은 보이차 추출물 1g을 매일 섭취하고 다른 그룹은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섭취 8주 후부터 체지방 수치가 꾸준하게 유지됐으며 12주 후에는 내장지방이 8.7%가량 감소했다. 이 실험은 고도 비만이 아닌 정상 범위에서 조금 벗어난 비만자의 체지방과 내장지방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갈산 하루 35mg 섭취해야 효과


보이차에는 카테킨과 테아닌도 풍부하다.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인 카테킨은 차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다. 세포 노화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비만 억제뿐만 아니라 항산화, 해독작용에 효과가 있다. 테아닌은 카페인과 길항작용을 하면서 카페인의 흡수작용이 서서히 일어나게 도와주며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이차의 핵심 유효 성분인 갈산을 매일 일정량 섭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이차의 체지방 감소 및 항산화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매일 35mg의 갈산을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인 보이차 1잔에는 1.06mg의 갈산이 들어 있다. 즉 체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하루 33잔의 보이차를 마셔야 한다. 차로 갈산을 섭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추출물 형태의 제품이 시중에 나오고 있다. 보이차 추출물 1g에는 갈산 35mg이 함유돼 있으며 기호에 따라 따뜻한 물이나 시원한 물에 타서 차처럼 마실 수 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갈산#카테킨#보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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