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천 “흥미로운 아이디어-아름다운 음색에 반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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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효의 신곡 ‘민들레’ 연주자로 참여 스코틀랜드 밴드 ‘세바스천’

영국 글래스고에서 만난 우효와 현지 음악가들. 왼쪽부터 리처드 콜번(드럼), 스티비 잭슨(기타), 우효, 토니 두건(프로듀서), 크리스 게디스(건반), 데이브 맥고언(베이스기타). 문화인 제공
영국 글래스고에서 만난 우효와 현지 음악가들. 왼쪽부터 리처드 콜번(드럼), 스티비 잭슨(기타), 우효, 토니 두건(프로듀서), 크리스 게디스(건반), 데이브 맥고언(베이스기타). 문화인 제공
“(우효가 곡에 쓴) ‘마이너 세븐 플랫 파이브’ ‘플랫 나인 도미넌트’는 팝송보다 재즈곡에 어울리는 미묘한 코드죠. 흥미진진한 음악적 아이디어, 아름다운 음색. 우효는 대단한 재능을 지닌 작곡가예요.”(크리스 게디스)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계적인 밴드 ‘벨 앤드 세바스천’(이하 세바스천)과 ‘틴에이지 팬클럽’ 멤버들이 한국 싱어송라이터 우효(본명 우효은·24)의 신곡 ‘민들레’ ‘A Good Day’에 연주자로 참여했다. 해외 유명 밴드 멤버들이 한국 가수의 백밴드로 녹음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영국에 있는 세바스천의 건반주자 게디스, 그리고 우효와 e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세바스천, 모과이를 제작한 유명 프로듀서) 토니 두건의 주선으로 3월에 스튜디오에서 우효를 처음 만났어요. 저희 멤버 중 2, 3명이 짝지어 러시안 레드(스페인) 같은 다른 가수의 작업에 참여한 일이 있긴 있지만, (멤버 7명 중) 4명이 한 가수의 곡에 함께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게디스)

합작은 우효의 소속사 ‘문화인’이 제안했다. 두건이 우효의 음악을 들어보고 크게 만족하며 이를 쾌락하면서 성사됐다. 우효와 음악가들은 3월 27∼31일 글래스고의 ‘캐슬 오브 둠’ 스튜디오에 모여 연주와 노래를 녹음했다. 전체 편곡은 두건과 우효가 하고, 현악 편곡은 영국의 TV, 영화, 게임 작곡가로 이름난 폴 레너드모건이 맡았다. 모건은 “우효의 목소리가 독특해 ‘민들레’에 현악을 이용해 ‘Eleanor Rigby’(비틀스) 같은 분위기를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음악가들은 우효의 섬세한 작·편곡 스타일과 독특한 음색에 하나같이 빠져들었다. 2014년 데뷔한 우효는 그간 ‘여자 혁오’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어왔다. 그는 “세바스천과 인연이 닿은 것은 뜻밖의 행운”이라면서 “‘민들레’는 한 송이의 민들레가 매일 자신을 지나쳐 가는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우효는 런던시티대 문화창조산업학과 졸업을 앞뒀다. 조만간 귀국해 새 앨범을 낼 계획이다. “후렴을 좀더 극적으로 편곡하고 싶었지만 무심하고 얇은 제 음색과 창법과 밸런스를 맞춰야 해서 쉽지 않았어요. 제가 꿈꾸는 기쁨과 깊이가 담긴 음악을 만드는 게 저의 유일한 바람입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세바스천#우효#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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